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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찌그러진 감자 마냥…명왕성의 괴물, 히드라
[HOOC=이정아 기자] 명왕성의 영어 이름, ‘플루토(Pluto)’. 그리스신화에서 저승 세계의 신을 일컫는 하데스(Hades)의 다른 이름입니다. ‘저승 세계의 신’인 이 난쟁이 행성은 명계(冥界)를 다스리는 왕(王)이라고 해서 ‘명왕성’입니다.

명왕성 주위를 돌고 있는 위성은 다섯 개. 아니, 지금까지 발견된 위성이 다섯 개라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이 다섯 위성들 이름은 모두 저승과 관련이 있습니다. 영혼을 실어나르는 저승의 뱃사공, 카론.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강, 스틱스. 저승 입구를 지키는 머리 셋 달린 개, 케르베로스. 밤의 여신이자 카론의 어머니, 닉스. 

나사가 15일 공개한 히드라. 지난 14일 명왕성에 최근접한 뉴호라이즌스가 촬영한 히드라의 모습. [사진=NASA]

마지막으로 명왕성의 괴물, 히드라.

히드라가 발견된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에 실린 고해상도 망원 카메라(LORRI)로 탐지했는데요. 마치 찌그러진 감자 같습니다. 밝기도 불균형하죠. 히드라의 표면에서는 그 지름만 10㎞에 이르는 어두운 원형 지역이 포착됐습니다.

얼음으로 뒤덮여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히드라의 몸집은 대략 43㎞×33㎞로 추정됩니다. 사진의 한 픽셀당 실제 크기가 3㎞임을 감안해 추정한 수치입니다. 이 사진을 촬영할 당시 뉴호라이즌스는 히드라와 65만㎞ 지점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명왕성과 다섯 개의 위성 상상도 [사진=NASA]

히드라 표면의 반사율은 명왕성(0.49∼0.66)보다는 낮고 카론(0.36∼0.39)보다는 높은 것으로 측정됩니다. 반사율이란 반사광의 에너지와 입사광의 에너지의 비율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빛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복사파가 물체의 표면에서 어느정도 반사되는지 나타내는 수치인 것이죠.

히드라의 기본 정보는 이처럼 발견 10년 만에 관측됐습니다. 아주 멀고 길고 추운 여정을 떠난 뉴호라이즌스의 성과입니다. 그것도 9년 6개월 만에 얻어낸.

지금 이 순간에도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 중력권을 벗어나 태양계 끝 카이퍼벨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초당 14㎞의 속도를 줄지 않은 채 쉬지 않고 항해한 뉴호라이즌스가 이제 막 지구에서 50억㎞ 떨어진 ‘저승 세계’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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