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中 7% 성장 사수에도 커지는 비관론
예상웃도는 결과에도 中증시 급락…부양책이 결국 성장률 둔화 예측
“日불황직전보다 부채증가 빠르다”…“성장률 통계 못믿겠다” 불신도



중국이 온갖 부양책을 동원하며 올 2분기 경제성장률 7%를 간신히 사수했지만, 해외 투자자들과 경제전문가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흔들리는 증시, 늘어나는 빚더미, 투자부진 등으로 낙관론보다는 비관론만 커지는 모습이다. 1990년대 버블 붕괴 직전의 일본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는 진단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성장률 통계를 ‘믿지 못하겠다’며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15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이 예상치를 웃도는 7%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했지만,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3% 넘게 급락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성장률 수치에 집착해 계속 시중에 돈을 풀고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프로젝트도 추진해 국가전체 부채만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7% 성장을 위한 과잉투자가 결국 성장률 둔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까지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16일 중국의 기업과 가계 부채가 지난달 말 현재 GDP 207%로 6년전 125%에서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날 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중국의 국가부채가 2014년 말 기준 GDP의 242%에 달한다는 발표도 내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일본이 불황에 빠지기 직전보다 부채 증가속도가 더 빠르다고 경고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와 HSBC는 일본이 1990년대 주식과 부동산 버블이 꺼지기 전까지 고도성장을 이룬 것처럼, 중국 역시 부채를 기반으로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급성장해 일본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성장을 위해 푼 돈이 정작 실물경제로는 흘러가지 않는 점이다. 중국의 상반기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11.4%로, 1분기보다 2.1%포인트 낮아졌다. 2분기 들어 투자가 얼어붙었다는 뜻이다.

WSJ은 금리를 내려도 대출수요는 줄고, 은행들도 돈을 떼일 것을 걱정해 공공분야 이외 다른 분야에 돈을 빌려주길 꺼려하고 있다고 꼬집았다.

중국 안후이(安徽)성에서 철광석 수입업을 하는 한 사업가는 “은행에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싶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상반기까지 승승장구하던 증시가 급락한 것도 중국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가 거래제한, 주식담보대출 규제 완화, 금융권 자금지원 등 초강경책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이후 주가는 낙관하기 어렵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증시 급락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조치가 ‘반(反) 시장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시장을 조작했다고 인식하면 투자를 거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