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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휴가, 여권보다 나라별‘예방접종’부터 챙겨라
해외여행 前 병원 ‘여행의학클리닉’서 검진
접종후 3~4주뒤 항체 생겨 미리 챙겨야

아프리카·동남아시아·중남미 여행때는
장티푸스 접종·말라리아 약 복용
개발도상국 모든 지역은 A형간염 접종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종식이 임박한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휴가철이 찾아왔다. 가족, 친구와 함께 국제선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될 설레임에 일이 손에 안잡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며 장거리 여행을 앞두고 준비해야 사항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이번 메르스 사태처럼 해외에서 전염병에 감염될 경우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도 미칠 파장이 큰 만큼 세심함 주의가 요구된다.

해외여행 시 감염병 예방에 있어 주의해야할 사항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확실한 예방법 중의 하나는 여행 전 미리 예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메르스나 에볼라 등 일부 감염병에 대한 예방 백신은 없지만, 대다수의 감염병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해외여행자들이 여행 전 예방 접종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며, 나라별로 반드시 접종해야할 예방접종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게 실정이다.

▶해외여행 시 조심해야 할 감염병=해외 여행 시 일반적으로 필요하거나 가능한 예방 백신 접종에는 A형간염, 장티푸스, 수막알균, 수두, 홍역-풍진-볼거리, 광견병, 황열, 폴리오, 인플루엔자 등이 있다.

이들 예방 백신은 자신이 여행하고자 하는 나라에 맞춰 병원에서 적절한 상담을 통해 사전에 접종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종합병원이 ‘여행의학클리닉’을 운영하고 있고, 해외여행객을 위한 진료상담을 통해 예방백신접종을 비롯해 여행 전의 건강검진, 여행 시 필요한 각종 건강정보 제공 및 상비약품 처방, 귀국 후의 후속 진료 등을 시행하고 있어 해외여행 시 발생할 수 있는 건강상의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는 “여행 출발 4~6주 전에 병원에 여행의학클리닉을 미리 예약 방문해 전문의와의 상담과 건강검진을 하게 되는데, 건강검진은 단기 여행인 경우 기본적인 검사들이 시행되고, 장기 체류인 경우 정밀종합건강검진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건강검진 결과와 여행 목적지, 여행 기간에 따라서 예방 접종, 각종 질환, 주의사항에 대한 설명이나 안내서, 여행자 상비약 처방, 필요한 경우 영문 진단서 등을 발급받고, 귀국 후 발열 등 건강 이상 발생 시 후속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예방 접종은=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을 여행할 때 도시를 벗어나거나 장기 체류할 경우 장티푸스 예방 백신 접종을 하고 여행 전 말라리아약을 복용해야 한다.

이들 지역에서 동물과 접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나 한달 이상 장기간의 여행을 하는 경우에는 광견병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홍역이나 수두에 면역이 없는 경우에도 이에 대한 접종 또는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유럽이나 미국, 사하라 사막 이남의 중부 아프리카 지역이나 중동의 시골지역을 여행하거나 장기 체류하는 경우, 게스트하우스나 유스호스텔 같이 여러사람이 같이 쓰는 숙소를 이용하는 경우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이들 예방 백신은 접종을 하고 3~4주쯤 지나야 병에 대항하는 항체가 최고치에 도달하기 때문에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준비한다면 서둘러 접종을 할 필요가 있다.

같은 병원의 최성호 교수는 “현재 기존 예방 백신이 최근 유행하고 있는 메르스나 에볼라 등과 같은 모든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사전에 백신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백신접종 뿐만 아니라 감염병 예방 건강수칙 또한 반드시 준수함으로써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으로부터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의 건강과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병 예방 수칙으로는 여행 중에 곤충기피제를 사용하고 긴팔 복장 등으로 벌레나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한편, 현지 음식은 익힌 음식으로 선별해서 골라먹어야 한다. 가급적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맨발로 이동할 경우 상처가 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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