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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대男, 흑인 간 이식 후…흑인처럼 얼굴 검게 변해
[헤럴드경제]60대 러시아인 남성이 흑인의 간을 이식받은 후 흑인처럼 변하고 있어 화제다.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에 사는 세멘 젠들러(65)는 올해초 간암 선고를 받았다. 의료진은 그에게 “간 이식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당신이 누군가의 간을 받지 못한다면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젠들러는 주변 사람들 덕분에 50만달러(약 5억7100만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마련했고 기증자를 만나게 됐다.

젠들러가 수술을 마치고 며칠 후, 병문안을 간 친구 이고르 아타마넨코는 그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몇 년간 알아온 젠들러의 얼굴이 흑인처럼 검게 변했기 때문이다. 하얀 피부를 자랑했던 친구가 수술 후, 얼굴색이 변하다니 아타마넨코는 어리둥절했다.

젠들러는 “얼굴이 왜 이리 검게 변했어?”라는 아타마넨코의 말이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거울을 본 젠들러도 흑인처럼 변한 모습에 놀라고 말았다.

피부색 변화의 유력한 원인은 ‘기증자’였다. 젠들러에게 간을 준 기증자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밝혀진 것이다. 기증자 정보를 접한 아타마넨코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타마넨코는 “의료진으로부터 기증자가 누군지를 알고 나서 이해가 됐다”며 “확실치 않지만 ‘아프리카계’ 사람의 간 때문에 젠들러 얼굴색이 어두워진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젠들러는 얼굴색 변화에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기증자 덕분에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다는 데 만족하고 있다.

그는 “얼굴이 더 까맣게 될 수는 있겠지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식받은 간이 제대로 움직인다는 사실과 지금의 내가 아주 건강하다는 것이죠. 크라스노다르와 뉴욕을 오가는 것도 문제없습니다”라며 현재에 만족감을 재비쳤다.

한편 미국의 한 병원 의료진도 이전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며, 간 이식이 젠들러 얼굴색 변화를 유발했다는 견해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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