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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 연금은 내가 번 돈”...어르신 자리양보 논란에 들끓는 일본
[HOOC]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를 강요당한 일본 네티즌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등산을 다닐 정도로 건강해 보이는 어르신들이 몰지각한 언사와 함께 양보를 강요하거나 자리를 빼앗는다는데 대한 불만을 호소하고 있는 건데요. 간혹 노인들에게 좌석을 양보하지 않아 비난의 대상이 됐던 젊은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기성세대에 맞서 분노를 표출하는 양상입니다.

지난 11일 일본의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자리 양보 요구하는 어르신에게 일갈하는 젊은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이날 출근길 지하철에서, 등산복을 입은 어르신의 지적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젊은이를 마주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요즘 젊은 것들은 노인을 공경하지 않는다’며 자리양보를 강요한 어르신에게 한 젊은이가 이렇게 따져 물었다고 전했는데요.

“등산을 다니실 정도의 체력이 있으시면서 지하철 안에서 왜 서 있질 못하시나요? 저는 지금 출근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제가 번 돈이 당신들의 연금으로 나가고 있는데 정작 제가 당신들의 연령대에 도달하면 전 받을 연금이 없을 겁니다. 당신들처럼 우아하게 등산이나 쳐 다닐 여유조차 없다는 겁니다.”
자리 양보와 관련해 치열한 논란을 빚고 있는 포스팅. [사진출처=일본의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

‘각박해진 세태가 씁쓸하다’고 적은 글쓴이는 어르신과 젊은이 가운데 그 누구를 꼬집어 나무랄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고 덧붙이면서 글을 매듭지었습니다.

이에 한 네티즌은 “철마다 꽃구경, 단풍구경, 눈구경 다니면서 왜 지하철만 타면 아픈 노약자 행세를 하시나”라며 쓴소리를 했고, 다른 네티즌도 “백발 노인도 아니고 임산부도 아닌데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속이 부글부글 하다”고 댓글을 남겼죠.

반면 “나이를 안 먹어봐서 잘 모르는 것 같다”라며 어르신의 입장에서 글을 써 내려간 누리꾼도 있었는데요.

최근 한국에서도 커뮤니티를 통해 비슷한 사례가 거론된 바 있었습니다. 몰지각한 언사와 함께 자리 양보를 강요하는 중년 때문에 화가 났다는 어느 네티즌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켰고, 심지어 지하철 1호선 노약자석을 늘리는 데 대한 반대 서명이 일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노인 공경’을 사회적 미덕으로 여기는 한국과 일본에서 자리 양보를 강요하는 어르신이 비난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약자에 대한 양보가 자발적 마음에서 이뤄지지 않는다면, 것은 이미 미덕이 아닐 겁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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