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여자 친구가 사라졌어요”…재구성한 ‘수원 여대생 실종’ 미스테리
[HOOC] 경찰이 쫒던 40대 납치 용의자도, 실종 여대생도 모두 숨진채 발견됐다. 14일 새벽 경기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대생 실종 사건의 결말이다. 
경찰은 용의자가 여대생을 납치, 성폭행하려다 살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용의자가 여대생을 왜 납치했는 지 등 사건의 주요 부분은 여전히 미궁이다. 

▶“여자친구가 사라졌어요”...남자친구의 다급한 목소리

14일 새벽 1시 18분. 20대 C(22) 씨는 경찰에 신고전화를 걸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인근 거리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 B씨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것. 


C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고 수원역 인근 길거리에서 잠이 들었는데, 자정이 좀 지나서 어떤 남성이 ‘여자가 토했다. 물티슈를 사오라’며 깨워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둘 다 사라졌다”고 밝혔다.

▶40대 남성을 찾아라...경찰의 추적

경찰은 사건 발생 장소 주변 CCTV 등을 샅샅이 뒤졌다. 인근에 떨어져 있던 실종된 B씨의 지갑과 휴대전화를 잇따라 발견했다. 결국 B씨와 함께 있던 남성이 A(46) 씨라는 것을 밝혀내고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A씨가 B씨와 자신의 회사 화장실에서 몸싸움을 벌인 정황을 확보했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납치, 성폭행하려다 살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 씨 차량의 동선을 추적, 그가 B씨를 납치한 직후 오산에 다녀온 사실을 확인했다. A씨 차량은 경기 오산 갈곶삼거리에 설치된 평택 방면 CCTV에 전날 오전 1시 35분과 오전 4시 30분 두차례에 걸쳐 같은 방향으로 지나가는 장면이 찍혔다. 차량이 찍힌 CCTV 화면에는 조수석에 아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에 A씨가 평택 진위천 주변에 김씨를 감금해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병력을 총동원 인근 지역을 샅샅이 뒤졌다.

결국 15일 오전 9시 45분께 진위배수지에서 유기된 B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납치·살인 용의자 C 씨가 건설회사를 다니면서 공사를 했던 곳이다.

▶결국 모두 시신으로...사건 미궁에 빠지나

경찰이 추적하던 용의자 A씨. 그는 하루 앞선 지난 14일 오후 5시 30분께 강원 원주 귀래면 한 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원주 한 저수지 인근에서 용의자 C씨의 소나타 승용차량을 발견했으며,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C씨로 추정되는 목맨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이날 아침 집에 들러 옷가지를 챙겨 나오면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직장 동료들에게도 “그동안 미안했다”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법인 신용카드를 반납한 뒤 종적을 감췄다.


경찰은 A 씨의 차량 트렁크에 B씨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과 혈흔으로 추정되는 얼룩 등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결과는 이르면 16일 나올 예정이다.

새벽 여대생의 갑작스런 실종사건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 사건은 결국 38시간만에 용의자와 실종자의 연이은 죽음으로 끝을 맺었다. 납치 용의자와 실종 여대생이 모두 주검으로 발견됨에 따라, 사건의 동기 등 상당 부분이 미스테리로 남게 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