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마트 삼겹살도 1인분 시대
1인가구 늘며 소포장 선호추세
유통가 ‘칼 없는 정육점’인기
3년만에 4배 이상 매출 성장도


서민들의 대표 식품 삼겹살. 월급날, 주머니가 두툼해지면 퇴근길에 무겁게 사서 들고 가곤 하는 삼겹살. 모자라지 않게 넉넉하게 사 가는 삼겹살.

그런데 이 삼겹살이 실속있게 쪼개지고 있다. ‘서민들의 대표음식’ 삼겹살도 1인분 씩 사먹을 수 있는 시대가 본격 도래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2인 가구는 50.5%로 전체 가구수의 절반을 넘어섰다. 향후 10~20년 뒤에는 1~2인 가구가 전체의 60~70%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족이나 친구끼리 모여서 함께 먹는 음식으로 인식되던 삼겹살도 1~2인분 소포장 제품이 잘 팔리고 있는 것이다.

삼겹살을 비롯한 냉장육은 시중에서 대개 500g~1kg 단위로 판매되고 있다. 200g을 1인분으로 보면, 한번 사면 3~5명이 같이 먹을 수 밖에 없었다. 혼자 사서 먹을 수는 있지만, 남는 고기를 냉동시켰다가 나중에 먹게 되면 아무래도 맛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었다.

이 같은 불편함에 착안, 롯데슈퍼는 지난 2012년 4월 자체 축산 가공센터를 열면서 도입한 축산 MAP(기체치환ㆍModified Atmosphere Package)를 통해 삼겹살을 200~300g 소포장해 팔고 있다. 신선한 고기를 혼자 먹고 싶은 1인가구를 타겟으로, 남는 음식없이 딱 한번에 신선한 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축산MAP는 도축된 상태의 축산 원물을 자체 축산가공센터에서 소포장한 제품으로, 총 88가지 고기를 소포장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2년 월 평균 매출이 7000만원에서 올 초 3억원으로 늘었고, 올 6월에는 15억8000만원 수준으로 급등했다. 특히 소포장 삼겹살의 경우, 올해 6월 매출이 2억6500만원으로 전체 축산 MAP 매출의 17% 정도를 차지한다. 롯데슈퍼는 현재 440여개 전 매장에서 소포장된 삼겹살을 판매하고 있다.

또 농협경제지주 안심축산사업부는 소포장 냉장육 완제품을 소매점에 공급해 판매하는 축산물 유통채널인 ‘칼 없는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다. ‘칼 없는 정육점’은 냉장 진열장을 설치할 1.5㎡ 공간만 있으면 칼을 비롯한 장비가 없어도 동네 슈퍼 등에서 쉽게 고기를 팔 수 있는 ‘무인 정육’ 유통 경로로, 삼겹살을 비롯한 돼지고기와 한우를 1~2인분에 해당하는 200~400g씩 소포장해 판매 중이다.

농협은 지난 2013년 10월 서울 논현동 나들가게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칼 없는 정육점’ 350여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까지 450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취급품목도 한우와 한돈에 이어 닭고기, 오리고기, 육가공제품 등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칼 없는 정육점’은 최근 편의점에도 입점했다. 지난달 15일 GS25 남양주도곡점을 시작으로, 수도권에 있는 99㎡ 이상 대형 GS25 점포 39개점에서 시범 운영한다.

앞서 축산식품업체 선진은 2011년 돼지고기 2개 부위를 담은 소포장 냉장육 제품 ‘선진포크 반반팩’을 출시했다. ‘선진포크 반반팩’은 삼겹살, 목심살, 항정살, 갈매기살, 등심덧살 중 부위당 200g씩 2개 부위를 넣은 400g 제품으로, 동시에 다양한 부위의 고기를 먹고 싶어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젊은 1인가구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