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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 길 오느라 고생했어”…♡(하트)로 맞이한 명왕성
[HOOC=이정아 기자] 2006년 1월 발사 후 태양계 끝자락으로 56억7000만㎞를 나아간 뉴호라이즌스. 무려 9년 6개월 만의 기나긴 여정이었습니다. 그런 뉴호라이즌스를 사랑스럽게 맞이한 난쟁이 행성이 있었으니, 명왕성입니다. 태양계 끝자락으로 나홀로 항해한 뉴호라이즌스에게 명왕성이 수줍게 ‘하트(Heart)’를 내민 것인데요. 참 극적인 장면입니다.

뉴호라이즌스가 가장 가까이에서 촬영한 사진을 기다리는 전세계 사람들을 위해서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사는 뉴호라이즌스에 실린 ‘랠프’ 관측 장비의 컬러 필터 3개를 써서 얻은 명왕성과 그 위성 카론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뉴호라이즌스의 명왕성 최근접을 앞두고 13일 오후에 촬영된 사진들인데요. 명왕성 표면에는 밝은 빛을 내는 하트 무늬가 있었습니다.

먼저 첫 번째 사진입니다. 나사는 명왕성 표면에 있는 밝은 하트 모양의 좌우 지형이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치 아이스크림콘처럼 생긴 하트 왼편은 밝은 살색을 띠고 있는데요. 반면 얼룩덜룩한 하트 오른편은 전체적으로 푸르스름한 색을 띠고 있습니다. 하트 모양 지역의 성분과 특성이 균일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어 두 번째 사진은 뉴호라이즌스에 탑재된 가시광선ㆍ적외선 이미지 분광계인 랠프(Ralph)가 3개의 필터를 사용해 얻은 명왕성(좌)과 카론(우)의 사진입니다. 서로 다른 구성 성분과 특징이 표면의 색상으로 나타났는데요. 다만 이는 필터를 이용해 얻은 것이므로 실제로 명왕성과 카론이 이렇게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명왕성과 카론의 각 지형별 성분을 밝히기 위해 나사 지질연구팀이 분석에 돌입했죠.

한편 지난 밤 8시50분께 명왕성에 최근접한 뉴호라이즌스는 축구장 절반 크기인 지름 60m의 물체까지 분간할 수 있는 고해상도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습니다. 다만 지구에서 명왕성까지 거리는 빛의 속도로 가더라도 4시간30분이 걸리는 48억여㎞ 거리에 있어 교신을 하는데 9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있습니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는 이날 오전 중으로 사진을 공개할 것으로 예정입니다. 여기에는 뉴호라이즌스가 근접조우를 성공리에 마쳤음을 알리는 비행 성공 메시지가 포함돼 있습니다. NASA는 이에 ‘집에 전화하기’(Phone Home)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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