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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 상품화 논란 괭이부리마을, 주민 상처만 남기고 사업 철회
[HOOC]국내 대표 쪽방촌인 인천 괭이부리마을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해당 지자체는 쪽방촌 체험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해당 주민들은 가난을 상품화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결국 체험 사업은 백지화가 됐고 주민들에겐 상처만이 남게 됐습니다.

최근 인천 동구는 6ㆍ25 전쟁 직후 조성된 국내 대표적인 쪽방촌인 괭이부리마을에 대한 체험 사업을 예고했었습니다. 2015년 초 기준으로 230세대에서 300명 가량이 살고 있는 이 곳은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인천 동구는 이 괭이부리마을에 대해 부모와 아이가 쪽방촌에서 숙박하면서 옛 생활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든다는 내용을 담은 ‘인천시 동구 옛 생활 체험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생활 체험관은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쪽방촌인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안에 만들 예정이며, 주민들이 사랑방으로 사용하고 있는 2층짜리 주택을 일부 리모델링해 1박 숙박료 1만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동구 관계자는 “구도심의 특성에 맞는 체험관을 조성하면 자연스럽게 지역을 찾는 사람이 늘고 다른 관광지와도 연계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사업 이유를 밝혔죠.

하지만 이 계획이 알려진 후 지역 주민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주민들은 고된 삶을 살고 있는 쪽방촌을 관광지로 만들어 가난을 상품화하려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쪽방촌을 방문하는사람들이 공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이런 곳(괭이부리마을)에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대놓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창작동화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표지.

여론도 비난에 나섰습니다. 좋은 취지보다는 이런 삶도 있다고 보여주며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이라는 주장부터 사람을 돈 벌이로만 생각하는 천박한 발상이라는 비판까지 이어졌죠.

결국 여론이 거세지자 인천 동구는 사업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의 상처입은 마음은 평생 가슴에 남게 됐습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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