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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비밀 적대국에 팔겠다"...원전반대그룹 협박에 속수무책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지난주부터 다시 활동하기 시작한 ‘원전반대그룹’이 또다시 한국수력원자력 해킹으로 빼돌린 자료라고 주장하면서 파일을 공개했다. 이번에는 “한국의 적대국에게 거래 협상이 들어왔다”며 주요 자료를 팔겠다고 협박까지 나섰다.

정부와 검찰 등 당국은 이들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차단하고 유출 경로를 추적 중이지만 이들의 무차별적인 정보 공개에 사실상 뾰족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원전반대그룹이라고 추정되는 해커 그룹은 지난 13일 오전 새로운 트위터(@nnppkrb)와 텀블러(nnppkrb.tumblr.com) 계정을 만들고 정부 측에 보내는 경고문과 함께 파일을 올렸다. 파일은 원전 자료와 국방부 문서 자료로 추정된다. 
[사진 출처=원전반대그룹이라고 주장한 인물의 트위터 캡쳐]

개인정보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이 지난 9일 기존 트위터 계정 ‘john’을 차단한 지 나흘 만에 SNS를 통해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이들은 ‘원전반대B그룹의 경고문’이란 제목의 글에서 “청와대와 국가안보실, 비서실과 국정원 우두머리들의 묵인 아래 한수원 멍청이들이 미국과 합의도 없이 미국의 핵심 기술자료들과 원전 부품들을 빼돌려 자기 배를 불린 비리 자료들을 공개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일 우리가 입수한 자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한국의 적대국이나 경쟁국들에서 요구하는 값으로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했다. 그밖에 ‘방사성제논 탐지장비 운용 결과 분기 보고서’, ‘한울1·2발전소 원자로헤드 검사 결과 및 향후 계획’ 등의 자료도 공개했다.

특히 해커 그룹이 폭로한 문서들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여기에는 대통령 동선과 관련한 문서도 포함돼 있었고, 신원이 가려진 누군가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에게 보낸 편지 형식의 투서를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 파일 3개도 포함됐다.

해커 그룹은 “금전을 목적으로 해 한국의 정치, 경제, 국방 등 예견치 못할 대외비자료들도 가지고 있다”며 “우리의 요구에 응해 협상에 나서는 것이 한국 안보에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상이 잘 되면 원전반대그룹은 활동을 끝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수원 측은 “조직도와 ‘한울 1·2발전소 원자로 상부 헤드 검사 결과 및 향후계획’은 대외공개를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라며 “외부 제공 뒤 확인할 수 없는 경위를 거쳐 유포자 손에 들어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해명했다.

한편 합수단은 해커 그룹이 김일성 주석 사망 21주기에 맞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로 문서를 빼돌려 공개한 경로가 지난번과 같은 것인지, 동일 세력이 해킹한 것인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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