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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차 업계, 생존에 자존심은 없다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자존심을 버리고 있다. 오직 한가지만 고집하며 세계 최고의 명성을 이어가려던 전략을 벗어던지는가 하면 과거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손을 뗀 곳까지 최근 들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소비자가 원한다면, 돈이 된다면 해당 시장에 뛰어드는 형국이다. 그들도 그럴 것이,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제때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게 기업 영속조건의 1순위가 된지 오래다.

GM은 과거에 버렸던 중형트럭 부문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GM은 미시간 공장에서 중형트럭을 생산했으나 경기불황에 따른 구조조정을 이유로 2009년 중형트럭 생산 및 판매를 중단했다.
GM이 제휴를 맺은 일본 이스즈의 중형트럭.

그러나 경기회복에 따라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 GM은 포기했던 중형트럭 부문을 부활시켰다. GM은 특히 미국 중형트럭 시장의 강자인 일본의 이스즈와 손잡고 이스즈가 생산한 N시리즈 트럭을 쉐보레 브랜드로 출시해 2016년부터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인 워즈오토에 따르면 올 1~5월 미국 중형트럭 판매량은 총 7만5000대 정도로 2014년 같은 기간의 7만2000대에 비해 증가했다.

포르쉐는 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르쉐가 이미 ‘카이엔’과 ‘마칸’ 2종의 SUV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콤팩트한 SUV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통’ 대신 ‘대세와 실리’를 따른 것이다.

고급세단의 정통주자 롤스로이스도 SUV 출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토스텐 뮐러 위트비스 롤스로이스 CEO는 최근 세계에 동시공개한 서한을 통해 “브랜드의 위대한 전통에 어울릴 만한 압도적이고 우아한 모델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포르쉐 SUV 카이엔.

그는 개발중인 신차에 대해 “높은 차체의(a high-bodied) 모델”이라며 “가장 특별한 것을 원하는 롤스로이스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새로운 브랜드 혁신을 위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창립 111년 만의 SUV 모델인 셈이다.

아우디 코리아는 최근 브랜드에서 가장 작은 차종인 ‘뉴 아우디 A1’을 내놨다. 대형 세단, 아우디의 이미지를 바꿔놓은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생존전략”이라고 잘라 말한다. 한 완성차 업체가 특정 차종이나 특정 차급에 올인하는 게 아니라, 시장 수요에 맞은 차종이나 차급을 제때 내놔야 영속한다는 의미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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