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수입차 연비거품 뻥...국산디젤차 연비 "어라~괜찮네"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국산 중형 디젤차의 연비가 일부 준준형급 수입차의 연비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달 1일 준중형급 인기 모델인 골프 1.6 TDI 블루모션의 연비를 기존의 18.9㎞/ℓ에서 16.1㎞/ℓ(17인치 타이어)로 낮췄다. 종전보다 14.8%나 하향 조정한 것이다.

지난해 자동차업계의 ‘연비 부풀리기’ 논란 이후 정부의 연비 검증이 깐깐해지면서 각 업체가 연비를 보수적으로 낮춰 신고한 것이다.

연비가 16.8㎞/ℓ인 쏘나타(가운데) 1.7디젤 모델.

이 때문에 ℓ당 18㎞가 넘는 연비를 자랑하던 일부 준중형급 수입차는 국산 중형 디젤보다 연비가 뒤처지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중형급 세단 쏘나타와 K5 디젤 모델의 연비인 16.8㎞/ℓ(16인치 타이어)와16.5㎞/ℓ(17인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2005년 국내에 시판된 골프는 ℓ당 18㎞가 넘는 높은 연비를 앞세워 국내 수입차 가운데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 잡은 차종이다.

이번에 연비를 낮춘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유로5 모델로, 1㎞당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101g에서 121g으로 19.8% 증가했다. 대신 출력은 현재 105마력에서 110마력으로 높아졌다.

최근 연비를 18.9㎞/ℓ에서 16.1㎞/ℓ(17인치 타이어)로 낮춘 골프 1.6 TDI 블루모션.

폭스바겐코리아는 3분기 중 유로6 모델이 들어오면 연비를 재측정할 계획이다. 연비를 낮춘 유로 5모델은 8월 말까지 통관된 물량에 한해 판매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초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를 포함해 수입차 4개 차종에 대해 연비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과태료를 부과했으며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를 수용한 바 있다.

폭스바겐 이외에도 최근 수입차업체는 유로6가 적용된 디젤 모델을 내놓으면서 연비를 잇달아 낮췄다. 2000㏄급 디젤 모델을 얹은 BMW 118d의 경우 기존 연비 18.7㎞/ℓ에서 17.4㎞/ℓ로 7% 가까이 떨어졌다. BMW 측은 엔진 출력이 최고 143마력에서 150마력으로 높아지면서 연비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푸조의 1.6 디젤모델도 기존 1.6 모델의 연비 18.4㎞/ℓ에서 12% 하향 조정된 16.2㎞/ℓ로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의 연비 검증이 깐깐해지면서 연비를 과장했다는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각 업체들이 사전에 보수적으로 연비를 신고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dsch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