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2호선은 지난해 11월 안산 대부도에서 낙지잡이를 하던 어민이 발견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월 선박의 훼손방지를 위한 긴급보호조치와 현장조사 등을 시행한 바 있다.
고선박은 보통 침몰 지역명에 따라 명칭을 부여하며, 대부도에서는 지난 2006년 고려 선박이 발굴된 적이 있어 이번에 조사된 선박은 대부도 2호선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발굴조사 현장 전경 |
대부도 2호선은 방아머리 해수욕장 인근의 조간대(潮間帶)에 위치하고 있다. 밀물 때는 바닷물 속에 잠기고 썰물 때만 선체 일부분이 노출되는 상태였다. 발굴조사 결과 50여 점의 도자기들과 청동 숟가락, 청동 그릇, 목제 빗 등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출토됐다.
선체 내부 노출상태 |
선박은 바닥면을 이루는 저판(밑널)이 지금까지 발견된 사례가 없는 4열 구조다. 돛대 구멍이 저판 중앙부 2개의 열에 각각 하나씩 만들어져 있다. 선박의 잔존길이는 약 9.2m, 최대폭은 2.9m가량이다. 기존에 발견된 고려 선박에 비해 크기가 작고 날렵한 형태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대부도 2호선은 선박의 구조와 선체 내부에서 수습된 도자기들로 볼 때 12세기 중후반 경의 고려 시대 선박으로 추정된다.
선체 내부 도자기와 청동유물 노출 상태 |
문화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고선박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태안 마도 4호선을 포함해 13척이었고, 이번에 대부도 2호선이 발굴됨으로써 모두 14척이 됐다.
목제빗 노출상태 |
문화재청은 “대부도 2호선은 고려 시대 선박의 구조뿐만 아니라 선박의 역사 등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발굴조사 보고서는 내년에 발간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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