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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식품업계, 엔저로 일제히 가격인상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일본 식품업계가 엔저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에 일제히 제품 가격인상에 나섰다.

13일 코트라 후쿠오카무역관에 따르면 빵, 초콜릿, 소스 등 대기업 주력제품들이 7월 이후 일제히 가격이 오른다.

야마자키제빵은 이달 1일 출하분부터 168품목 평균 2.6%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롯데 역시 주력 초콜릿 중 하나인 ‘가나 밀크’ 가격을 100엔에서 110엔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4월에 토마토 케첩 가격을 인상한 바 있는 카고메도 8월 출하분부터 각 소스류 가격을 약 4~10%까지 인상하기로 발표했다. 


가격 인상 배격은 엔저로 인한 원재료의 수입원가 상승이다.

닛신제분은 6월 19일 출하분부터 업무용 밀가루의 판매가격을 인상하기로 했으며,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도 주산지인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유행으로 인해 작년 가을부터 수입 가격이 인상된 바 있다.

가격인상을 놓고 식품업계와 소매업계의 팽팽한 줄다리기도 나타나고 있다. 소매업계는 14년 소비세 증세 등으로 가격 인상에 매우 민감한 상황. 


닛케이MJ사의 ‘일본의 소매업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기업의 약 절반(45.7%)이 ‘식품 메이커로부터 납품 원가가 전년대비 증가했다’고 응답했으며, 가격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약 57%가 ‘자사 이익을 깎아서라도 가격인상을 막았다.’고 응답했다.

소매체인들이 치열한 업계 경쟁 속에 가격경쟁력 유지에 안간힘을 쓰면서, 험난한 가격협상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롯데는 4월부터 소매체인에 납품가격 개정을 타진했으나 결국 ‘크리스마스 등 판촉행사를 강화’하는 조건을 걸고서야 겨우 합의했으며, 모 메이커의 경우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다른 제품은 단가를 낮추라는 소매체인의 요구도 받았다.

코트라 후쿠오카무역관 측은 “아베노믹스 훈풍이 일본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나지만, 내수시장은 소비세 인상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이후에야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며 “올해 들어 대기업들의 임금인상 확대(base-up) 발표로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되는 등 회복세에 접어든 내수 소비에 식품가격 인상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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