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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잉 택시’ 타고 우주 간다…NASA, 탑승자 4명 선정
[HOOC=이정아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오는 2017년 발사를 목표로 추진 중인 첫 민간 상업용 유인우주선, 이른바 ‘우주 택시’에 탑승할 우주비행사 4명을 선발했습니다. 이들은 세계적인 항공기업 보잉과 엘런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벤처기업 스페이스X가 제작한 첫 번째 ‘우주 택시’를 타고 상공 350㎞에 떠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나아갈 예정입니다.

NASA는 9일(현지시각) 역사적인 민간 상업용 유인우주선에 탑승하는 우주비행사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현역 공군 대령인 로버트 벤컨, 전투기 조종사인 에릭 보, 미 해병대 퇴역 대령인 더글러스 헐리 등 남자 3명과 해군 여성 대위인 수니타 윌리엄스. 선정된 4명의 우주비행사 모두 우주에 다녀온 미국 전ㆍ현직 군인입니다.

NASA가 2017년 발사를 목표로 추진 중인 첫 민간 상업용 유인우주선에 탑승할 우주비행사 4명을 선정했다. [사진=NASA]

이들이 우주에서 보낸 시간을 합하면 1년이 약간 넘고 지구 궤도를 돈 횟수는 수 백번, 우주에서 이동한 거리는 수천만 마일에 달합니다. 선정 직후 벤컨은 언론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우주선 테스트에 참여하는 게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그 어느 때보다 기쁘다”고 전했고, 헐리도 “새로은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돼 정말 흥분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상업용 우주왕복선, 이른바 ‘우주 택시’ 프로젝트는 러시아 의존도를 줄이고 우주 탐사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덜어내기 위해 NASA 측이 민간에 손을 내밀며 시작됐습니다. NASA는 2011년 미국 우주왕복선이 퇴역한 이후 현재까지 NASA 소속의 우주비행사를 ISS로 실어 나르는데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의존했었는데요. 한 좌석당 그 비용만 7000만 달러(약 710억 원)에 달합니다. 더욱이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사업 협력 계약은 2017년 만료될 예정이죠.

이에 NASA는 7인승 우주 택시 CST-100을 개발 중인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드래건 V2를 앞세운 민간 우주선 제조업체인 스페이스X 등 두 회사에 상업용 우주왕복선 개발을 맡겼습니다. 보잉에 42억 달러, 스페이스X에 26억 달러 등 NASA가 투자한 금액만 68억 달러(약 7조7000억 원)에 달하는 거대 프로젝트입니다.

다만 NASA가 예정대로 2017년 첫 상업용 우주왕복선을 띄우려면 내년에도 12억 달러를 투자해야 하나, 상원이 지난달 예산을 9억 달러로 깎은 탓에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찰스 볼든 NASA 국장은 “예산이 예정대로 집행되지 않으면 미국 땅에서 발사될 상업용 우주왕복선 프로젝트의 시행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 심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우주 택시’ 탑승하는 우주인은 누구?

로버트 벤컨(좌측 상단), 더그러스 헐리(좌측 하단), 에릭 보(우측 상단), 수니타 윌리엄스(우측 하단) [사진=NASA/COLLECTSPACE.COM]

① 로버트 벤컨= F-22기의 성능 실험 조종사 출신인 벤컨 대령은 2008년과 2010년 엔데버호를 타고 두 차례 우주유영에 성공한 현역 공군 대령입니다.

② 더그러스 헐리= 미국 항공모함과 해병 항공대의 전천후 전투 공격기인 F/A-18 E/F 슈퍼 호넷을 해병대 조종사로는 최초로 시험비행한 미 해병대 퇴역 대령. 2009년 엔데버호, 2011년 애틀랜티스 호를 타고 두 차례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우주에서 보낸 시간만 683시간.

③ 수니타 윌리엄스= 선정된 4명의 우주인 가운데 유일한 여성. 1998년 NASA의 우주인 후보로 선발된 헬리콥터 조종사. 지난 2006∼2007년, 2012년 두 차례 우주에서 임무를 완수했고 역대 여성 우주인으로는 가장 많은 누적 우주유영 시간(50시간 40분)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④ 에릭 보= 2008년 엔데버호를 타고 우주에 첫발을 내디딘 전투기 조종사.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새 화장실과 부엌을 전달하는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2011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호의 마지막 비행 멤버이기도 합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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