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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본료 크게 올린 ‘음성 무제한 요금제’...이통사 효자되나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정부와 이통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홍보하고 있는 ‘음성 무제한 요금제’, 즉 기본료를 2만원 중반까지 올리고 여기에 데이터 사용량을 중심으로 추가 과금하는 ‘데이터 중심 과금 요금제’가 이통사들의 수익 개선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음성통화 중요성은 감소하고, 대신 데이터 통신이 늘고있는 추세에 역주행하는 요금제로,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생긴 결과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이동통신 3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917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5%가 늘었다.

특히 소비자들의 체감 통신비와 관계가 깊은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의 증가가 눈에 띈다. 박상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이동통신 3사의 평균 ARPU는 3만5432원으로, 1년 전보다 1.8%, 또 전분기보다도 0.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5월말 이후 순액 기준 4만원대 이상 고가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절반 수준을 넘어서면서 회사별 ARPU가 전 분기보다 0~1%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신규 요금제, 즉 기본료를 1만원 이상 올린 음성 무제한 요금제의 출시, 그리고 가입 유도 전략이 먹힌 결과라는 분석이다. 음성통화 사용량은 가입자 평균 200분 미만, 음성 다량 상위 사용자도 월 300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대신, 기본료를 1만원 이상 올린 것이 음성 무제한 요금제다. 결국 이통사들은 실질적으로 음성 사용 증가에 따른 망 부하 부담, 또 이에 대비한 추가 비용 부담은 거의 없이,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가입자를 단숨에 300만명 이상 확보했다는 의미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동통신사 ARPU가 꾸준히 상승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이통사들이 상대적으로 같은 가격에 많은 데이터를 제공했던 LTE 기본형 요금제를 사실상 폐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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