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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라쟁이엔 미래 없다”…강훈의 1등기업 强訓법
- 강훈 망고식스 대표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 책 출간 화제

--남들이 하지 않은 색다른 콘셉트 선점 등 경영스타일 주목

-“中 진출 가시화, 11곳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체결”

-해외ㆍ마스터프랜차이즈로 현지 사정 밝은 파트너 찾아야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홍콩의 유명한 망고디저트 전문점인 ‘허유산’에서는 관광객들이 망고주스를 사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2004년 홍콩에 갔을 때 이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죠. 2011년 오픈한 ‘망고식스’는 커피 플러스 알파가 있는 색다른 디저트 카페로, 애초부터 글로벌 시장이 타깃이었죠. 망고식스의 중국 위주 해외 진출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KH컴퍼니 강훈(47) 대표는 지난 3년간 문을 두드렸던 중국 시장이 올해부터 가시화된 성과를 낼 것으로 자신했다. 최근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는 책을 낸 강 대표는 1997년 신세계그룹의 스타벅스에 이어 할리스커피 창업, 카페베네에서 업계 최초 가맹점 500호점 돌파 기록을 세우며 ‘커피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잘 나가던 카페베네를 돌연 그만두고 망고식스 브랜드를 출시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는 책을 내 주목을 받은 강훈 망고식스 대표. 그는 그만큼 남들이 하지 않은 색다른 콘셉트 선점의 중요성을 늘 경영에 접목하는 사람이다.

강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에 마스터 프랜차이즈(MF) 판권을 10군데에서 40억원 정도 팔았다고 했다. 8일 베이징과 MF 계약을 체결하면, 중국 내 총 11곳과 MF를 체결하게 된다. 한 지역당 5~6개 점포를 낸다고 가정하면, 올해 50여곳이 새로 문을 열게 되는 셈이다.

현재 망고식스의 중국 매장은 총 44곳이다. 2013년 연길, 상하이를 시작으로 남경과 온주 등 4곳에 가맹점을 열었다. 4곳을 뺀 나머지는 MF 형태로 초기 라이선스비 5억~10억원에다 한 지역당 일시금을 추가로 받고, 해당 지역에서 점포를 오픈할 때마다 추가로 돈이 들어온다. 여기에다 전체 매출의 일부를 로열티로 받는 형태다.

망고식스가 이처럼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비결은 중국에서 이미 망고가 친숙한 과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여기에다 기존 중국에서는 소규모(5~10평)의 망고주스 전문점만 있는데, 망고식스는 대규모(50~100평)로 망고 외 커피 등 다른 디저트까지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2012년 첫 미국 진출 실패도 중국 사업 성공에 밑거름이 됐다. 미국 본토가 아닌 코리아타운에서 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생각, 베벌리힐즈에 망고식스 1호점을 냈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미국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단골고객이 90%나 되는 미국에 섣불리 진출해 15억원을 비싼 수업료로 날린 셈이다.

첫 실패의 교훈으로 해외 프랜차이즈 사업, 특히 중국은 무조건 마스터 프랜차이즈(MF)로 가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것이 사업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문리도 터득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가장 잘하는 미국은 스타벅스가 한국 진출할 때처럼 해외시장 진출시 MF 전략을 씁니다. 지금은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이 한국과 미국 반반씩이지만, 처음에는 한국만 100%였어요. 잘되면 미국이 50%를 투자할 수 있다는 식이죠. 해외 파트너를 정할때, 미국은 기업규모나 자금보다는 운영능력이 있는지를 본다는 점도 배울 점이죠.”

망고식스는 현재 중국과 미국(사이판 포함), 러시아에 진출했다. 몽골과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과는 최근 MF를 체결했고 일본, 호주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애틀랜타점과 사이판점 등은 하루 매출 300만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망고식스 론칭 초기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당시에는 망고 가격이 지금보다 두배 가량 비싸 마진없이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1년 이상을 보냈어요. 망고는 완숙 후 일주일쯤 지났을 때가 가장 맛이 좋은 만큼, 오랜 기간 보관하기 어렵고 손질도 어렵구요. 하지만 남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어 이것이 오히려 메리트가 되겠다 싶었죠.”

망고식스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두 곳에서 대행업체를 써서 망고를 들여오고 있다. 지난해 총 380t가량의 망고를 썼다. 올해는 월 평균 45t 정도를 쓰고 있으니, 지난해보다 망고 사용량이 25% 가량 늘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망고식스의 매출은 350억원 정도다. 국내 점포수는 185개로, 3년 내 300개까지만 늘리고 해외에 집중할 생각이다.

강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있어 중요한 것은 따라하기 보다 선점하는 것”이라며 “망고식스는 내 마지막 운명으로, 해외시장에서 널릴 알릴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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