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 고지를 넘보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6조 9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리면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4조 600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뒤 지난해 4분기 5조 2900억원, 지난 1분기 5조 9800억원으로 회복하면서 ‘V자 반등’에 접어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세 분기 연속 개선흐름을 보였으나 2분기 실적 자체는 시장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6일 집계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7조 1444억원이었다. 이는 당초 기대를 한껏 받았던 갤럭시S6시리즈가 생각보다 많이 팔리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를 이끈 것은 반도체였다.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DS)부문은 2분기에도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DS 중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4분기 2조 7000억원, 올해 1분기 2조 9300억원에 이어 2분기에는 약 3조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DS 부문은 메모리반도체사업부가 호황기를 맞은 데다 1분기 적자였던 비메모리 사업체인 시스템LSI사업부가 흑자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경우 PC D램 가격이 약세를 보였지만 모바일 D램과 서버 D램의 수요가 워낙 견조해 전체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메모리반도체는 D램 20나노 공정 확대로 원가 경쟁력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시스템 반도체는 AP 매출 본격화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됐다. DS 중 디스플레이 부문은 1분기(5200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공정 기술력의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가 실적이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3분기에도 반도체가 강한 실적 개선세를 견인해 전체 영업이익 7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에어컨 등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실적이 회복됐으나 신흥국 환율 변수에 TV부문 수익성의 개선 흐름이 강하진 않아 소폭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CE부분은 지난 1분기 적자 14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은 CE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을 1000억원대로 예상했다.

/ 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