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친환경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배출가스 등급 조사에서 일부 억대 수준의 수입차들은 가까스로 보통 정도에 그치며 기대했던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환경부 산하 수도권대기환경청에 따르면 작년 출시된 디젤 수입차 146종에 대해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대해 측정한 결과, 1~5등급 중 중간 수준인 3등급을 받은 차종은 총 38종에 달했다.
메르스데스-벤츠의 M클래스 |
유로6는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를 가리키는 용어로 승용차의 경우 유로6에 맞추기 위해서는 종전 유로5 기준 모델보다 NOx(질소산화물) 기준이 0.18g/㎞에서 0.08g/㎞로 50% 이상 강화된다. HC(탄화수소)와 NOx를 더한 수치도 0.230g/㎞에서 0.170g/㎞로 25% 이상 엄격해진다.
이에 따라 유로6 기준을 맞추려면 신형 엔진을 장착하거나 별도의 공해저감장치를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원가에 상당 부분 반영될수밖에 없다.
이들 4개 차종은 유로6 적용 시점보다 약 1년 빨리 등장하면서 친환경 측면에서 크게 부각됐지만, 정작 정부의 배출가스 산정 결과 보통 수준밖에 안 되는 것이다.
대기오염지수와 온실가스지수를 각각 5점 만점으로 해 총 10점 중 5, 6점 수준이면 3등급 그 이하면 4등급, 5등급으로 등급이 산정된다. M클래스의 경우 대기오염지수에서 3점, 온실가스지수에서 2점씩 총 5점을 받았다.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정도는 전체 허용기준 대비 30%정도로 양호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디젤 수입차 평균보다 30% 이상 높아 낮은 점수를 받았다.
BMW의 X6 |
이에 따라 작년 출시 당시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우며 일정 부분 가격이 올라 출시된 수입차들이 정작 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량은 크게 개선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산차의 경우에도 작년 출시된 디젤차 39종 중 3등급 이하가 22종으로 과반이지만 출시 당시는 유로5 기준에 맞춘 모델이었다. 현대차의 투싼, 싼타페 등은 올해 출시되면서 유로6에 맞췄다. 한국지엠, 쌍용차 등도 9월 전 유로6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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