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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14번 환자에 감염된 ‘삼성서울 의사’ 상태는
[헤럴드경제=최남주ㆍ배문숙기자]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에게 노출돼 메르스에 감염된 35번째 환자(38ㆍ의사)가 오는 4일자로 입원 치료에 들어간 지 1개월이 된다.

3일 서울대병원 등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이 환자는 체내 장기의 기능이 많이 좋아져 20여일 넘게 부착했던 심폐기능보조장치인 ‘에크모’를 뗀 상태다. 에크모는 환자의 몸 밖으로 빼낸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몸속으로 넣어주는 장치를 말한다. 폐가 제 기능을 못해 산소 공급이 불가능해지고, 동시에 심장이 기능을 잃으면 ‘펌프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 이때 에크모를 사용하면 산소 공급과 펌프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환자에게서 에크모를 뗐다는 건 폐 기능이 어느 정도 회복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진출처=헤럴드경제DB]

하지만, 기관삽관은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손상을 입었던 폐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기계적으로 호흡을 도와줘야한다는 의미다.

서울대병원의 한 의료진은 “계속해서 폐 기능이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기계장치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면서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평소 지병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밖에 없었던 이 의사가 메르스 감염으로 급격히 폐기능이 악화한 데 주목하고 있다. 천식의 경우 메르스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에 아주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이런 의학적 인과관계가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레르기 비염도 천식처럼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반적으로 기관지 상피세포는 공기 중 유해물질을 걸러내고 병원체 감염을 막는 일차 방어선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천식 환자는 기관지 상피세포가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발현돼야 하는 체내 저항물질인 ‘인터페론’의 초기 분비능력이 떨어져 있어 바이러스 증식이 더욱 활발해지고 감염증이 오래 지속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천식 악화로 이어지기 쉽다.

또 메르스에서처럼 인체가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과도하게 면역력이 증가해대규모 염증 반응이 유발되는 ‘사이토카인 폭풍’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폐렴 등신체 장기의 이상과 함께 천식이 악화돼 더욱 위중한 상태가 초래될 수 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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