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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ADERS CAFE]목숨을 건 만평가 86인의 한 컷
지난 1월 전 세계를 경악케 한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은 만평의 고유의 기능을 보여주는 비극적 사례로 꼽힌다. 이슬람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만평가 카뷔를 비롯, 프랑스의 대표 만평가들이 불시에 목숨을 잃은 이 사건은 만평이 권위에 대한 도전, 권력과 부조리를 비판하고 조롱하는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무기라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전 세계 만평가들의 빛나는 작품을 한 권에 담은 ‘세상을 향한 눈’은 만평가 86인의 가장 뛰어난 작품 230여편을 실었다. 시리아 정부를 비판하는 만평을 그렸다는 이유로 친정부 민병대에게 폭행당한 알리 페르자트, ‘이코노미스트’ 창립 이래 최초의 상임 만평가로 일한 케빈 칼, ‘만평계의 대부’로 불리는 올리판트 등의 작품이 들어있다. 

또 ‘문제의 원피스’를 입은 르윈스키의 법정 증언 만평을 비롯, 악수하기를 거부한 남자에게 던진 사르코지의 무지막지한 표현 등 풍자의 정석을 보여주는 만평들도 눈길을 끈다. 1989년 11월9일 베를린 장막을 무너뜨린 역사적인 밤, 1990년 쿠웨이트 침공, 1994년 르완다 학살, 2011년 아랍혁명 등 만평은 역사책으로도 읽힌다. 책에는 남미,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각국의 대표 만평가들의 활약상도 엿볼 수 있다.

지리학자인 저자가 작품을 선택한 기준은 작품의 의미와 영향력, 역사적 순간을 표현하는 능력, 그림의 효율성과 미적이고 시적인 감각이다. 예술과 뉴스가 어우러진 번쩍이는 순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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