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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료들 ‘배수의진’, 베팅업체들은 ‘찬성’에 무게 … 그리스 점입가경


[헤럴드 경제] 국가 디폴트 위기를 맞은 그리스의 상황이 점입가경이다. 곧 치뤄질 국민두표를 두고 전문 베팅업체들이 결과 맞추기에 돌입하는 가 하면, 나라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재무장관은 국민투표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사퇴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섰다.

알려진 바대로 현재 그리스의 디폴트 여부는 국민들의 손에 쥐어진 상황이다. 오는 5일(현지시간) 열리는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이 제시한 새로운 협약에 서명할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아일랜드의 최대 도박업체 패디파워(Paddy Power)는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를 맞히기 위한 베팅을 벌이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에 따르면 현재 85% 이상이 ‘찬성’ 결과가 나온다는 쪽에 돈을 건 상황이다. 찬성에 대한 배당률은 2대 7. 7유로를 찬성에 걸고 도박에서 이기면 원금을 포함해 9유로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배당률이 낮은 것은 베팅업체 역시 이번 국민투표에서 협상안 수용이 가결될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다.

패디파워는 지난 스코틀랜드 독립투표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선 당시에도 선거 결과를 정확히 맞힌 바 있다.

로리 스콧 패디파워 대변인은 “그리스를 주제로 한 베팅은 손님들에게 크게 인기를 끈다”면서도 “협상안이 수용됐다거나 새 협상이 진행된다는 소문에 따라 상황이 계속 바뀌어서 진짜 골치가 아팠다”고 말했다.

베팅업체의 현황을 정리해 보여주는 웹사이트 오즈체커에 따르면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에 대한 게임을 개설한 베팅업체 세 곳이 모두 결과를 ‘찬성’으로 점쳤다. 집계에 따르면 베팅업체 베트빅터, 로드브록스 두 곳의 찬성 결과 배당률은 1대2, 반대 배당률은 6대 4로 나타났다. 스카이베트의 경우 이보다는 좀 더 반대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해 찬성에 대한 배당률을 2대 5, 반대 배당률을 7대 4로 책정했다.

하지만 그리스 고위 관료들은 비장하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국민투표에서 찬성이 나오면 장관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오는 5일 치르는 국민투표에서 찬성이 과반이 나온다면 6일에도 장관직에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이어 “그러나 누가 (재무장관이) 되든지 돕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로운 협약은 지속 가능하지 못한 국가 부채를 재조정하지 못한다며 “새로운 협약에 서명하는 대신 차라리 내 팔을 자르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바루파키스 장관은 국민은 구제금융 대가로 추가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삭감에 반대하라는 정부의 권고를 따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총리의 생각과도 일치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달 29일 공영방송 ERT와 인터뷰에서 투표에서 찬성이 나오면 결과를 존중하겠지만 그것을 이행할 수는 없다며 찬성으로 결정되면 사퇴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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