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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엘리엇 가처분신청 기각] 제일모직-삼성물산 우군에 호재…합병‘8부능선 넘었다’
엘리엇 합병비율 문제제기 명분 잃어
향후 주총 표대결 ‘유리한 고지’ 평가
삼성측, 합병 우호지분 46% 확보 추정
외국인 투자자 반대 많을땐 박빙승부



1일 법원이 삼성물산을 상대로 제기했던 엘리엇 측의 주주총회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가처분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리면서 제일모직-삼성물산 간 합병계획이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7일 합병 주총이후 엘리엇 측이 본격적인 소송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법원 판단이 중요한 분수령이었다면서 삼성이 첫 단추를 잘 꿰어 향후 있을 소송전에서 유리한 포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합병 찬반 표결 삼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듯=이번 판결은 합병 찬성쪽의 삼성 우호세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잠재적 우호 세력을 삼성 편으로 견인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합병비율이 잘못됐다’는 엘리엇 측의 문제 제기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 반대세력을 규합중인 엘리엇 측의 시도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엘리엇은 해외투자자와 국민연금, 국내 소액 주주들을 대상으로 합병에 반대할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이번 판결로 합병비율 문제 제기의 명분을 잃게 됐다는 지적이다.


▶삼성 합병찬성 우호지분 46% 확보 추정=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 측은 합병 찬성에 표결할 ‘확정적 우호 지분’을 35.5% 확보하고 있으며 국민연금과 해외 장기투자자 등 잠재적 우호 지분까지 합칠 경우 약 46%의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에 찬성하는 삼성물산 주주는 삼성SDI (지분율 7.39%), 삼성화재(4.79%),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1.41%), 삼성복지ㆍ문화재단(0.23%), KCC(5.96%) 등으로 19.95%에 달한다. 한국투신운용 등 10개 자산운용사도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자산운용회사가 현재 보유중인 삼성물산 지분은 7.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금투업계는 삼성물산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10.15%)이 아직 뚜렷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지만, 수익자(연금 가입자)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결국 합병에 찬성하는 쪽의 결론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가가 매수청구권행사가격 보다 높은데다 합병발표 이후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 때문이다.

삼성은 여기에 더해 그간 삼성물산에 장기 투자했던 해외 연기금을 중심으로 약 8% 상당의 잠재적 우호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물산의 주주분산 요건을 감안할 때 합병 주총에 참석하는 지분율은 많아야 70%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삼성 측이 남은 기간 동안 3% 내외의 우호 지분을 추가 확보한다면 설령 엘리엇 측이 20% 상당의 합병반대 지분을 확보하더라도 합병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주총을 앞두고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와 우군 확보전을 벌이는 삼성물산(제일모직)은 합병
법인의 배당성향을 크게 높히는등 주주친화정책을 대대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번 주총 표대결이 박빙의 승부로 끝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계 헤지펀드 메이슨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최근 삼성물산 지분 2.2%를 확보한 뒤 합병 반대편에 서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합병에 반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관계자는 “엘리엇의 소송전이 삼성물산 주가상승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하는 일부 투자자들이 합병 반대편에 설 가능성이 있어 삼성의 일방적 승리를 점칠 순 없다”고 말했다.

윤재섭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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