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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오늘 오후 최고위...유승민 거취 결정
친박계 최고위불참 고강도 압박
새정치 “원내대표 퇴진압박 위헌”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집권 여당의 내홍이 폭풍전야다. 서청원ㆍ이정현 등 친박(親朴) 최고위원들은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관련기사 5면

‘중립적인’ 입장에 선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에서 또 한 번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키로 해 유 원내대표 문제 매듭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사퇴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으며, 거취 관련해선 침묵하고 있다.

대표 친박으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이정현 최고위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지금 이런 식으로 해서 당정청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나”라며 “정치라고 하는 건 책임을 묻고, 책임을 지는 것인데 이런 정도로 상황이 됐는데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며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는 최고위 불참 이유에 대해선 “사정상 참석이 어려웠다”면서도 ‘사정’의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길 꺼렸다. 친박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현재 최고위원단은 8명으로, 서청원ㆍ이정현 최고위원을 비롯해 김태호ㆍ이인제 최고위원 등 4명이 유 원내대표의 ‘퇴진’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일각에선 유 원내대표 사퇴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일부 최고위원들의 ‘당무거부’ 등 극단적 카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당ㆍ청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말 가슴 아픈 얘기지만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유승민 (원내)대표가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무성 대표는 “오늘 오후 3시에 정치 현안 문제를 갖고 최고위와 회의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유 원내대표 사안에 관한 발언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유 원내대표와 친박계 의원들 행보를 일단 지켜보기로 하고, 판단을 유보한 상태로 알려졌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그러나 이날 최고위원 회의는 물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철저히 입을 닫았다.

친박계의 유 원내대표를 향한 대대적 공세 속에서 당내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한 원내지도부는 “물밑에선 원내대표 보호 움직임이 있다”고 했고, 개혁 성향의 한 의원은 “(유 원내대표 사퇴와 관련) 일치되는 결론을 내기 힘들다”고 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여당의 분란과 관련,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가 물러날 것을 종용ㆍ압박하는 것이야말로 국회의 자율적인 원 구성에 간섭해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는 위헌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홍성원ㆍ유재훈ㆍ김기훈(평택)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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