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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위국헌신의 군인정신, 국민들 가슴에 뜨겁게 되살아나다
13주년 맞은 제2연평해전, 北 기습도발 격퇴한 승전 명백히…영화와 함께 재조명 열기 ‘활활’
“포탄에 맞아 불이 나고 있습니다”, “대원들이 부상당했습니다”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2척으로부터 기습공격을 받은 고속정 참수리 357정에는 긴박한 보고가 잇따랐다. 북한 경비정의 함포와 기관포 집중사격을 받은 참수리 357정은 정장 윤영하 소령을 비롯해 한상국ㆍ조천형ㆍ황도현ㆍ서후원 중사, 그리고 박동혁 병장 등 6명의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 유일한 일반병사였던 박동혁 병장은 총상과 파편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져 84일간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둬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참수리 357정의 전장병들은 평소 훈련한 대로 불굴의 투혼으로 즉각 대응에 나섰다. 북한군은 13명이 사망하고 25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선박은 반파된 채 퇴각했다. 사실상 승전이었지만 큰 피해를 입은 참수리 357정은 예인 도중 침몰됐다가 53일만에 인양됐다. 제2연평해전은 한ㆍ일 월드컵 3ㆍ4위전이 있던 날로 온 국민이 월드컵의 환희에 젖어있던 때였다. 제2연평해전이 13주년을 맞아 재조명되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29일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2연평해전 13주년 기념식에서 현직 국방부장관으로선 처음으로 추모사를 낭독했다. 한 장관은 “13년 전 그날, 참수리 357호정 대원들이 보여준 위국헌신의 군인정신은 날이 갈수록 우리 가슴에 더욱 뜨겁게 살아나고 있다”며 “제2연평해전은 우리 장병들이 북한의 도발을 온몸으로 막아낸 승리의 해전이자, 우리 영해를 한치도 넘보지 못하게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과시한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강조했다. 북한군의 기습도발을 격퇴한 승전이라는 점을 명백히 한 것이다.

제2연평해전이 재조명 받게 된 계기는 최근 개봉된 영화 ‘연평해전’의 인기에 따른 추모열기 영향이 크다. 발발 직후 ‘해전’이 아닌 ‘교전’으로 기록됐으며, 전사자들도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전사’나 ‘순직’이 아닌 ‘공무중 사망자’로 처리됐다.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된 것은 6년의 세월이 흐른 2008년 들어서였다. 여야 당대표가 참석하는 등 많은 관심 속에 진행된 13주년 기념식도 영화가 없었다면 조촐하게 치러졌을 공산이 크다.

과거를 잊으면 미래는 없다. 영해를 사수한 고귀한 넋들의 희생정신을 기억하고 추앙해야 제3, 제4의 연평해전의 반복을 막을 수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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