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호주에서 뜨는 알코올용 음료수 ‘알코팝’(Alcopop)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호주에서 알코팝(Alcopop)이라고 불리는 RTD(Ready to Drink) 음료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RTD란 보드카나 럼 같은 양주에 탄산음료나 주스 등을 섞어 캔, 병 등에 담아 판매하는 음료로, 개봉 후 별다른 제조 없이 두 가지의 음료가 이미 혼합돼 바로 마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는 커피류가 RTD의 대표 카테고리였지만 점점 다양한 알코올용 RTD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알코올 도수는 주로 4~7%이다.

최근 코트라(KOTRA)의 해외비지니스정보 포털(글로벌 윈도우)에 따르면, 호주의 연간 주류시장 규모는 105억 호주달러로 2010년 KOTRA 멜버른 무역관에서 조사했을 때보다 무려 28억 호주달러가 증가했다. 

맥주는 37.6%로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지난 10년 간 15% 정도 시장 규모가 축소됐다. 이는 1950년대 이후로 역대 최저 비중으로,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 상승, 각종 교육 및 캠페인, 규정 및 세금의 변화 등으로 RTD와 사이다(ciderㆍ사과주 및 배주)가 맥주를 대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와인이 25.5%로 두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맥주와는 대조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5년 간 1인당 평균 와인 소비량은 연간 30ℓ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양주(bottled spirits)가 20.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양주는 주로 영국, 미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에서 수입되고 있다.

RTD는 12.6%로 호주 주류시장에서 네번째로 인기가 높았다. 남성은 주로 브라운 스피릿(dark spirit)을 베이스로 한 RTD를 선호하며, 여성은 화이트 스피릿(white spirit) 베이스를 선호하고 있다.

호주에서 RTD 인기는 세금을 70%나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돼 주목된다.

지난 2008년 호주 정부는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폭음을 막기 위해 ‘알코팝 세금’(Alcopops Tax)이라는 이름으로 RTD 음료 1ℓ 당 39.36호주달러에서 최대 70% 인상된 66.67호주달러의 주류세를 부과했다. RTD는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술 종류로, 젊은이들(14~29세)의 음주와 관련된 상해가 점점 늘어나는 것을 우려한 호주 정부는 RTD의 세금을 인상시켜 과도한 폭음을 막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세금이 부과되기 시작한 2008년 이후에도 정부의 생각대로 매출양의 대폭적인 하락은 없었다. 알코팝 세금이 부과된 이후 다수의 주류 판매점에서 양주를 탄산음료 또는 주스와 묶어 판매하는 등 저렴한 버전의 RTD 대체품 수요가 늘어났기때문이다.

그 결과 RTD의 소비로 부과하게 된 세금은 2008년 이후 현재까지 무려 45억 호주달러에 달한다.

한편, RTD의 종류는 주로 화이트 스피릿(white spirit)을 베이스로 한 RTD, 브라운 스피릿(dark spirit) 베이스, RTS(Ready to Serve: 이미 혼합된 칵테일)로 나뉜다.

화이트 스피릿을 베이스로 한 RTD가 절반에 가까운 45.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는 화이트 럼, 보드카, 진, 데킬라 등이 포함된다. 특히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으며 주로 과일맛 음료, 에너지 드링크, 우유로 만들어진 음료, 주스 등과 혼합된다.

다음으로 버번위스키, 럼, 스카치 등의 브라운 스피릿을 베이스로 한 RTD가 인기가 있는데, 주로 콜라와 혼합된 형태다.

또 2011년 호주에 들어온 RTS(Ready to Serve)는 한두 가지 음료만 혼합된 RTD에 비해 여러가지가 더 혼합돼 조금 더 칵테일에 가깝다. 모히토(mojito), 피나콜라다(pina colada) 같은 칵테일은 개봉 후 바로 마실 수 있는 제품으로 전체의 11.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