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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여름 뮤지컬 大戰…‘시카고’는 男, ‘데스노트’는 20대 비중 높아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휴가철, 여름방학을 맞아 각 뮤지컬 제작사들의 역작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7~8월에도 연말 성수기 못지않은 뮤지컬 대전(大戰)이 펼쳐질 전망이다. 초연한지 50년된 뮤지컬의 고전부터 올해 첫선을 보이는 신작까지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 뮤지컬 관객은 20~30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작품마다 예매자의 성별, 연령별 비중이 조금씩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男 비중 월등히 높아=온라인 티켓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주요 대형 뮤지컬 가운데 남성 예매자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시카고’였다. 6월 25일 오전 기준 ‘시카고’의 남성 예매자 비중은 전체의 33.1%로 ‘체스’(8.2%), ‘데스노트’(9%) 등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시카고’는 12년 만에 내한한 미국 브로드웨이팀이 출연한다. 검은 망사 스타킹에 끈팬티 등 아찔한 의상을 입은 늘씬한 배우들이 관능적인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원어로 듣는 끈적한 ‘올 댓 재즈’의 매력에 관객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내고 있다.

작품마다 연령대별 비중도 차이를 보였다. 대부분의 뮤지컬은 20~30대 예매자의 비중이 70~80%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체스’의 경우 10대가 15.4%로 비교적 높았다. 조권(2AM), 키(샤이니), 켄(빅스), 신우(B1A4) 등 아이돌 가수가 출연하기 때문이다.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아리랑’은 40~50대 예매자의 비중(32.3%)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체 연령대 가운데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뮤지컬은 ‘데스노트’(54.6%), 30대는 ‘맨 오브 라만차’(45.9%)였다. ‘데스노트’에는 20대 여성팬들을 거느린 김준수가 출연한다. ‘맨 오브 라만차’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돈키호테 이야기로 조승우, 류정한이 주인공을 맡았다.

▶고전 vs 신작=특히 올여름 뮤지컬 개막작 중에는 수십년 넘게 인기를 끈 ‘불후의 명작’들이 눈길을 끈다.

‘맨 오브 라만차’의 경우 올해 브로드웨이 초연 50주년을 맞는다. 1975년 초연한 ‘시카고’는 브로드웨이에서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두번째로 장기 공연 중인 작품이다. 오는 7월 28일부터는 한국 뮤지컬의 고전 ‘명성황후’가 20주년 기념 공연을 개최한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197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개막 당시 예수와 유다가 찢어지는 고음의 록(rock)을 불러 파격적인 작품을 꼽혔다. 초연 이후 44년이 지났지만 신에게 “내가 죽어 얼마나 더 대단한 걸 갖게 되나요”라고 묻는 예수, “예수는 왜 TV도 신문도 없는 옛날에 태어났지? 20세기였다면 더 난리였을 텐데”라는 유다의 대사는 여전히 도발적이다.


‘체스’는 1986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이후 30여년 만에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비타’ 등으로 대성공을 거둔 팀 라이스가 작사를 맡고, 그룹 아바(ABBA) 출신 멤버들이 작곡했다.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미국 체스 선수와 소련 체스 선수의 불꽃튀는 대결과 애틋한 러브스토리가 펼쳐진다.


한편 올해 초연하는 신작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월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개막한 ‘데스노트’는 지난 20일부터 한국에서 공연 중이다. 김준수, 홍광호, 강홍석, 정선아, 박혜나 등 뮤지컬계 정상급 배우들을 한무대에서 볼 수 있다. 1, 2차 티켓 오픈을 시작하자마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6월 29일 마지막 티켓을 오픈한다. 엘(김준수)이 ‘데스노트’를 손에 쥔 라이토(홍광호)를 추적하는 과정이 허술해서 긴장감은 떨어지지만 배우들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이를 상쇄한다.

일제시대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은 ‘아리랑’은 오는 7월 11일 개막한다. 지난 22일 블루스퀘어에서 개최된 쇼케이스에서 관객들은 곡의 일부만 듣고도 연신 눈물을 닦았다. 국립창극단 이소연의 애절한 창(唱), 배우 김성녀의 애절한 모성애 연기 등이 심금을 울린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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