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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사장단 반년동안 ‘미래’ 열공했다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올 상반기 삼성그룹 사장단의 시선은 ‘미래’로 향했다. 지난 반년동안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가장 많이 다뤄진 강연주제 중 하나는 미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가 자리잡아가면서 삼성이 새로운 미래를 위한 출발선에 선 상황과 무관치 않다. 이 부회장 역시 올초 신임임원 만찬에서 “삼성의 미래를 위해 힘차게 도전해 달라”고 화두를 제시한 바 있다.

삼성사장단 올 상반기 가장 많이 들은 미래 강연=지난1월부터 이달까지 24차례 열린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다뤄진 키워드는 미래였다. 지난해 통틀어 4차례 그친 미래에 대한 강연은 올 상반기에만 다섯차례 이뤄졌다. 당장 써먹을 수 있을 정도로 구체화된 주제보다는 미래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광범위하게 다뤘다.

3월 송기원 연세대 교수의 ‘생명과학과 인간의 미래’, 4월 조광수 연세대 교수의 ‘UX로 보는 현재와 미래’, 5월 신장섭 교수의 ‘싱가포르와 한국 다른 모델, 비슷한 성공, 그리고 미래’, 6월 배상민 카이스트 교수의 ‘디자인이 미래다’, 오원석 카이스트 교수의 ‘비즈니스 분석과 미래의 경영’ 등이 대표적이다.


송기원 교수는 삼성사장단에 의료혁명과 생명과학의 방향성에 대한 강의했다. 이는 삼성그룹이 새로운 먹거리로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 있는만큼 사장단의 소양 교육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UX(사용자 경험) 기술과 관련한 국내 최고 전문가로 통하는 조광수 교수는 숙적인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를 통해 UX의 미래를 제시하기도 했다.

철학 등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강연도 다섯차례 이뤄졌다. 이는 창의적인 IT 기술도 결국 인문학적 사고가 근간을 이루는 만큼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을 찾기 위한 사장단의 노력으로 풀이된다. 3월 김상근 연세대 교수의 ’마키아벨리,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장하석 런던대 교수의 ‘선입견의 위험과 위력’, 김수영 한양여대 교수의 ‘행복한 공동체의 조건’, 황농문 서울대 교수의 ‘몰입,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등이 대표적이다. 24일에는 배철현 서울대 교수가 ‘위대함의 DNA’이란 주제로 상반기를 마무리짓는 강연을 했다.


한국사회, 변화와 혁신도 단골주제=삼성이 뿌리내리고 있는 터전인 한국사회에 대한 고민도 4차례 다뤄졌다. 1월 송호근 서울대 교수의 ‘2015년 한국 사회 키워드’,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의 ‘통일과 남북 경협’, 김준경 KDI 원장의 ‘2015년 한국 경제 현안 및 전망’에 이어 4월에는 이만열 경희대 교수가 ‘다른 대한민국, 외국인이 보는 한국의 가능성 및 매력’을 주제로 강연했다.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강연으로는 1월 유영만 교수의 ’생각지도 못한 변화지도, 변화의 기술‘에 이어 2월에는 내부강사진인 손영권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사장과 전동수 삼성SDS사장이 각각 ‘새로운 도약의 전략 및 방향’, ’그룹 IT체계 혁신 방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세계적인 공연 기획자도 처음으로 강단에 섰다. 질 생크루아 태양의 서커스 수석 부사장은 지난 5월 20일 ‘질주하는 창의성’이란 주제로 사양산업이었던 서커스를 화려하게 부활시킨 상상력과 창의성 등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생크루아 부사장은 삼성사장단에 “성공하려면 기존 사업틀을 모두 깨라”고 주문했다.

반면 지난해 단골메뉴였던 리더십과 중국에 대한 강연은 각각 단 한차례에 불과했다.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는 휴가철을 제외하고 매주 수요일 오전 8시부터 열린다.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 시절 시작된 ‘수요회’가 모태다. 수요 사장단 회의로 이름이 바뀌고 강연이 정착된 것은 2010년부터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을 포함한 40여명이 참석한다. 수요 사장단 강연 주제를 보면 삼성을 비롯한 경제계의 지향점을 가늠해볼수 있어 재계 관심대상이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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