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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무명 연극 배우의 쓸쓸한 죽음, 천국에선 화려하게 빛나길
[HOOC]연극배우 김운하(40ㆍ본명 김창규)씨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20여년간 연극계에서 묵묵하게 자리를 지켰지만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습니다.

22일 경찰과 연극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서울 성북구의 고시원에서 김 씨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시원 총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발견했을 당시 김 씨는 이미 사망한 지 5일 정도 지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극단 신세계

성북경찰서 관계자는 “발견 당시 외상은 없었으며 검안 과정에서 고혈압, 신부전증, 알코올성 간질환 등이 확인돼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극단 신세계는 이날 페이스북 페이지에 김 씨의 부고를 전하면서 “늘 후배들과 동료들을 진심으로 아끼던 따뜻한 사람이었다”면서 “부디 그가 하늘에서는 더 많은 사랑받으며 편히 쉴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대학시절 권투와 격투기 선수로 활동할 만큼 건강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연극 활동을 하다가 불규칙한 수입으로 건강이 나빠졌고 결국 생활고로 고생하다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김 씨의 죽음이 더욱 슬픈 것은 마지막 빈소마저 외로웠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김 씨의 연고자를 수소문했으나 찾지 못했고 결국 무연고자로 처리돼 서울 강북구 미아동 서울좋은병원 영안실로 옮겨졌습니다. 이후 경찰은 김 씨의 지인들에게 연락을 했는데요. 지인들은사재를 털어 김씨의 빈소를 차렸고 영정사진은 공연 모습으로 대체했습니다. 상주는 대학 시절 동문이 맡았죠.

김 씨의 유작은 지난 4월21일~23일 예술공간 서울에서 공연한 연극 ‘인간동물원초’입니다. ‘인간동물원초’는 2015서울연극제 솟아라미래야 부문에서 연출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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