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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숙은 왜 절필선언을 거부(?) 했는가
[HOOC] “표절 지적,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설’을 거둬들일 것”,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 “문학은 내게 목숨 같은 것, 절필은 않겠다”

작가 신경숙(52) 씨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편 소설 ‘전설’의 표절을 에둘러 인정했습니다.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단서를 통해 ‘강요된’ 인정이라는 여지는 남겼지만 맥락은 표절 인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표절은 보통 절필로 이어집니다. 많은 작가들이 그랬고 절필 선언후 기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가수 세계에서 표절 논란은 곧잘 은퇴로 이어지곤 했죠.

그러나 신경숙 씨는 절필 선언은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왜 일까요? 일견 ‘강요된 표절 인정’에 대한 반발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뷰 속 그의 말에는 차마 표절 선언을 할 수 없는 절절함이 배어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임기응변식 절필 선언은 할 수 없다. 나에게 문학은 목숨과 같은 것이어서 글쓰기를 그친다면 살아도 살아있는 게 아니다. 원고를 써서 항아리에 묻더라도, 문학이란 땅에서 넘어졌으니까 그 땅을 짚고 일어나겠다.”

표절 논란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재기를 거론하는 것은 엄청난 속도위반이죠. 그러나 절필선언 거부의 변에 담긴 글쓰기와 문학에 대한 그의 애정과 집착은 가슴 한 구석을 후벼파고 있습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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