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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부회장 중국 출격…글로벌 차업계 ‘中心’공략 가속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간 7%씩 성장하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3일 중국 충칭공장 착공식 참석 차 출국하는가 하면 폴크스바겐과 르노닛산이 올해 신공장 가동을 본격화한다. 일본 도요타와 혼다는 엔저를 등에 업고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친환경차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의선 출격=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 오전 당일 일정으로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벼운 목감기 증세를 보여 정 부회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최종 조율됐다. 정 부회장은 충칭공장 착공식에서 중국의 내륙개발 중요성 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에 들어서는 충칭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다. 200만㎡ 부지에 프레스와 차체, 도장, 의장, 엔진공장이 27만4000㎡ 규모로 건립된다.


현대차는 충칭공장을 짓기 위해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허베이성 창저우에 4공장을 건설하기까지 했다. 현대차는 창저우 4공장과 충칭 5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17년에는 현대차 17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중국에서 총 26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창저우와 충칭공장에 각 1조원 가량이 투입됐다”며 “중국 점유율 1, 2위 업체인 독일 폴크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선두경쟁을 벌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차가 중국 4, 5공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다. 중국은 2009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에 등극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대수는 2349만대로 전년대비 6.8% 증가해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우리나라 내수판매가 지난해 146만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중국이 15배 이상 큰 셈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앞으로도 연간 6~7%씩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IHS오토모티브가 발표한 글로벌 자동차 톱5의 지역별 판매대수 점유율 전망에 따르면, 모든 업체의 중국 판매 점유율이 2024년까지 일제히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경우 전세계 판매량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5%를 웃돌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현대ㆍ기아차의 중국 비중은 글로벌 총 판매대수(801만대) 가운데 22%였다.

제목:중국 차시장 업체별 점유율 추이    *이형밴 포함 <자료: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중국서 고전하는 현대차=현대ㆍ기아차의 지난 5월 중국시장 점유율은 9.1% 주저앉았다. 지난해 12월 10.4%을 보였던 현대ㆍ기아차의 점유율(승용 기준)은 올해 8.8%(1월)→9.9%(2월)→10.1%(3월)→10.0%(4월)→9.1%(5월)로 후퇴했다.

유로화와 엔화 약세를 등에 업은 글로벌 경쟁업체와 반값공세를 퍼붓는 중국 토종업체에 사이에서 현대ㆍ기아차가 ‘샌드위치’ 신세에 놓인 탓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5월 판매량은 8만22대로 전년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 기아차도 5.9% 줄어든 4만9005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현대ㆍ기아차를 합한 판매량은 작년 5월보다 9.9% 줄어 올 들어 판매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중국 SUV 시장이 36% 급팽창한 데 반해 현대ㆍ기아차 라인업이 SUV보다 세단에 치중돼 있는 것도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는 하반기 신형 투싼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투싼이 투입되면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 4, 5공장이 완공되면 적기에 물량을 공급할 수 있어 점유율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목: 자동차 톱5 지역별 판매대수 점유율 추이 (단위:%)
-맨위 가로축 왼쪽부터 순서대로: 폴크스바겐, 도요타, 르노닛산, GM, 현대 (마지막 스즈키는 삭제)
-맨아래 가로축: 각 업체별로 2000년~2024년
-오른쪽 박스내 색깔 표시 맨위부터:
동아시아, 남미, 중국, 중동ㆍ아프리카, 한국/일본, 유럽, 북미 <자료:IHS오토모티브>

▶글로벌 차업계 “중국 잡아라” 사활=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대륙 공략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 1위인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친환경차’로 대(對)중국 노선을 확정했다. 도요타 측은 “2020년 중국 판매 전차종 중 30%를 하이브리드로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전기차도 연내 투입한다. 중국 시진핑 정권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지난 4월 광저우에 새로운 생산 거점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이는 2013년 밝힌 ‘신공장 건설 동결’을 전격 해제한 것으로, 도요타가 수성에서 공격으로 경영전략을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2위, 중국 내 1위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2019년까지 220억유로(약 28조원)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50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전세계에 출시된 60개 신차 가운데 중국 전용모델만 10개 이상이다. 지난 5월에는 중부 후난성에 연간 30만대 생산규모의 창사공장을 가동했다.

폴크스바겐에게 중국 시장은 글로벌 판매량 가운데 36%를 차지하는 ‘생명선’이나 다름 없다. 지난해 폴크스바겐은 중국에서만 368만대를 팔아 수입차 1위를 차지했다. 도요타(103만대)보다 3.6배, 현대차(177만대)보다 두배 많은 수치다.

미국 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2018년까지 140억달러(15조4500억원)를 투자해 중서부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중국 토종업체의 저가공세에 대항해 주요 40개 모델의가격을 최대 5만3900위안(약 950만원) 인하하기도 했다.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은 “올해 중국 판매 목표는 130만대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앞으로 6~7%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연내 중국 공장을 가동시켜 2016년에는 르노가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디터 제체 회장은 중국 SUV 시장을 겨냥해 “2020년까지 두자릿수 모델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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