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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카페, 상상 그 이상의 특별함
음식·운동 즐기는 헬스카페·라떼아트 로고 ‘로타’·헌팅포차와 비슷한 ‘아이세끼야’ 등 자기만의 색깔로 식객 유혹
하라주쿠(原宿)의 오모테산도(表道)와 시부야(澁谷)를 연결하는 ‘캣 스트리트’. 세련된 패션숍 사이로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손짓한다.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는 ‘불가리(BVLGARY) 카페’에서부터 갤러리 카페로 바뀐 ‘파머스(Farmer’s Table)’, 인기 카레집 ‘아논 쿡’까지, 레드오션으로 여겨지던 카페 시장에서 각기 자기만의 색깔로 변신한 새로운 카페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재단법인 일본닷컴(니뽄닷컴)과 닛케이비즈니스는 최근 카페시장에서 문화적인 요소를 살린 곳들이 살아남고 있다고 전했다. 

히로시마(島) 대학 인근에 있는 ‘브라질’은 전후 1956년 개점해 지금까지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베이커리 카페다. 전후 식량난 시대에 아침 메뉴로 계란후라이를 얹은 토스트를 60엔 짜리 커피를 주문하면 무료로 제공했다. 카페의 주인은 아버지에서 아들로 바뀌었지만, 주민들은 당시 사람들이 나눴던 어려움과 의지를 느끼기 위해 카페를 찾는다.

건강 매니아들을 위한 운동과 음식의 복합시설, ‘헬스카페’도 뜨고 있다. 스포츠 영양학을 전공한 주방장이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남녀를 위한 메뉴를 직접 개발했다. 각자에 맞는 음료와 식단을 즐길 수 있도록 영양사가 메뉴를 추천해준다.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더위와 빈혈, 냉증 등 건강을 위한 식단도 제공된다. 식당 위에는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헬스장과 샤워실이 마련돼 있다. 

재료를 예술로 승화시켜 단골고객을 확보하는 카페도 있다.

도쿄 세타가야(世田谷)에 있는 카페 ‘로타(Lotta)’는 라떼에 아이의 웃는 얼굴을 그려내 카페의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빈티지 카페가 많기로 유명한 시모키타자와(下北)의 ‘발론데생(Ballond ’essai)’도 이색적인 라떼아트로 유명하다.

지난 1일 도쿄 롯본기(六本木)힐즈 모리타워에 문을 연 ‘모리카페: 더 썬’(더 썬)은 전문 큐레이터와 바리스타를 고용해 최근 뜨는 현대미술 작품들와 함께 커피의 깊은 맛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더썬의 바리스타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고객의 선호도에 따라 커피의 신맛, 짠맛, 신맛, 쓴맛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고품격 콩만을 골라 커피를 내고 있다.

한편 카페의 변화는 술집의 변화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친구들끼리 담소를 나누며 술을 즐기는 ‘이자카야(居酒屋)’는 최근 ‘아이세끼야(相席屋)’로 진화했다. 한국의 ‘헌팅포차’와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모든 여성에게는 샐러드 바가 무료로 제공된다. 남성에게는 30분 간 1500엔에 모든 음료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합석하지 않으면 음식값이 오른다. 30세 이상 남녀에게는 ‘R30’룸이 제공된다. 캐쥬얼했던 다른 칸들과는 달리 좀 더 세련되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방이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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