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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구엔 채소, 고가상품은 눈높이에…지갑을 여는‘슈퍼마켓 진열대 법칙’
저녁식사 시간을 앞둔 퇴근길의 슈퍼마켓. 어디선가 빵을 굽는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휘감는다. 눈길 가는 곳에 교묘하게 배치된 음식들, 덩치 큰 카트, 발걸음을 느리게 만드는 음악. 유혹은 유통의 본능이다. 슈퍼마켓에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털기 위한 온갖 ‘묘수’들이 숨어있다.

식품전문매체 데일리밀은 최근 고객을 잡기위한 슈퍼마켓의 갖가지 노력들을 소개했다.

우선 가장 마진이 높은 상품들을 입구 밖에 놓는다. 또 고객의 배고픔을 극대화시킨다. 배가 고프면 고플수록 소비자들의 주머니는 더욱 가벼워진다.

쇼핑카트는 아이를 태워도 공간이 남을 정도의 크기다. 크면 많이 담는 법이다. 나초칩 옆에는 치즈를 두고, 맥주 근처에 안주거리를 둔다. ‘1+1’ 묶음판매, 동시구매시 할인도 전략이다.

진열대 복도 끝은 수퍼마켓 전략의 핵심이다. 가장 눈에 잘 띄는 이 곳은 전략상품을 위한 최고의 ‘목’이다. 느린 음악도 숨은 전략이다. 쇼핑매장에서는 가슴을 쿵쿵 울리는 헤비메탈이 나온다면 흥겨움에 발걸음이 빨라진 고객들이 금새 계산대 앞으로 달려갈 게 뻔하다. 느린 음악을 듣고 있으면 걸음도 느려지고 상품을 보는 시간도 길어진다. 그만큼 장바구니도 무거워지기 마련이다.

이밖에도 마진이 높은 비싼 상품은 진열대 눈높이에 위치하고 저렴한 상품은 맨 꼭대기나 맨 아래 위치한다. 비싼 상품을 많이 사게 만들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상품들은 물론 아이들 눈높이에 있다.

과일이나 채소 등은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다. 사람들이 식품을 가장 먼저 보고 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계산대는 항상 뭔가 바삐 움직이고 있지만 실은 교묘하게 고객을 기다리게 만든다.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빼놓고 사지 않은 물건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계산대 앞에는 아이들의 눈을 혹하게 만드는 상품들, 언젠가는 주머니에 넣어두고 싶었던 사탕, 껌, 군것질거리들을 둔다. 조르는 아이들과 무심결에 상품을 담은 어른들 덕분에 장바구니엔 ‘덤 아닌 덤’을 더 얹게 된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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