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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연의‘M&A 마법’통했다...한화종합화학 주력제품 PTA 마진 4개월만에 5배 껑충…한화토탈 실적도 회복세
올 4월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의 실적 회복세가 가파르다. 삼성그룹 내 골칫덩이였던 PTA(고순도테레프탈산)마저 시황이 나아지면서 올해는 한화종합화학의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해외 중소규모의 태양광 기업들을 차례로 인수해 덩치를 키워온 한화 태양광 사업도 올해 반등의 기회를 맞고 있다. 기업가치가 바닥을 칠 때 인수해 정상화시킨 후 회사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한화 김승연<사진> 회장의 M&A 방식이 이번에도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의 주력제품인 PTA의 마진(스프레드ㆍPTA·(0.67 × PX))은 올 2월 t당 22.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6월 둘째주 기준 102.22달러까지 치솟았다. 넉달만에 무려 5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파라자일렌(PX)으로 만드는 PTA는 화학섬유제품의 중간원료로 폴리에스테르 원사 등을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한때 우리나라 대표적인 수출제품으로 꼽혔으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자급률이 급상승해 공급과잉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1월 평균 58.48달러에 달했던 PTA 마진은 이후 하락을 거듭해 20~30달러선을 맴돌았다. 공장을 돌릴 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에서 화학공장 증설에 반대하는 환경운동가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PTA 공장증설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2012년 64%에 달했던 연간생산량 증가율이 2014년 29.43%, 올해 10.32%로 둔화됐다. 내년도 증가율은 2.5%선에 그칠 전망이다. 또한 국내에서도 SK유화가 공장을 멈춰세우고, 롯데케미칼이 PTA 설비를 타제품 용도로 변경하면서 자체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에 있지만, 숨통은 조금 트였다”고 말했다. 한화종합화학은 PTA 사업으로 지난해 하반기에만 5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혹독한 시기를 보냈던 한화토탈도 올해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연간 생산량이 100만t에 달하는 초대형 NCC(나프타크래커)를 보유하고 있는데, 유가급락으로 석유기반의 NCC 원가경쟁력이 회복됐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미국의 에탄가스나 중국의 석탄화학 기반의 업체들은 과거에 비해 원가경쟁력이 떨어져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NCC에서 생산되는 에틸렌 마진은 t당 843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태양광 부문도 2010~2014년 누적적자가 5000억원을 상회했지만 올 들어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전력업체인 넥스트에라로부터 초대형 수주를 했고, 독일공장 폐쇄와 노후한 중국공장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인데 따른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이응주 연구원은 “구조조정비용 300억원이 반영된 올해 영업이익률이 -0.4%에서 내년에는 4.7%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케미칼은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27.6%를 보유하고 있고, 한화종합화학은 다시 한화토탈의 지분 50%를 가지고 있다.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실적 회복세가 한화케미칼의 지분법손익에 반영되는 구조다. 태양광 셀과 모듈을 만드는 한화큐셀은 한화케미칼의 자회사다.
그동안 김승연 회장은 기업가치가 떨어진 곳을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시키고, 이를 통해 그룹 전체가 한단계 딛고 일어서는 M&A 방식을 주로 구사해왔다. 현재의 한화케미칼도 1982년 2차 오일쇼크로 적자규모가 불어난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해 키워온 회사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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