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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 기초단체장들, 김상곤에 “혁신위 못 믿는다” 맹비난
[헤럴드경제]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은 21일 광주, 전남 기초단체장과의 간담회를 가졌지만 당 지도부의 권한중지 요구 등 날선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김 위원장이 갈등이 아닌 새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호남 지역 기초단체장들은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과 혁신위 활동에 대한 회의감을 감추지 않았다.

일부 참석자들은 김 위원장의 면전에서 “혁신이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별로 없다”, “대표 입김에 놀아나는 기구 아닌가” 등 말을 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광주의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갈등의 프레임이 아니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서 우리 당이 나아갈 길을 찾아가고, 그것이 국민 및 당원과 함께할 때 우리는 수권정당의 길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위원장은 최근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전국기초단체장 공약실천계획서 평가에서 5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혁신위는 국민 가계부를 보다 건강하고 알차게 만들기 위한 기반을 닦는 데 최선을 다하라는 국민과 당원의 명령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가계부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바로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가능한 대로 많이 듣고 그분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로 가고자 하는지를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철주 무안군수는 “혁신위가 좋은 의견을 청취해 혁신안을 만든다 해도 현 체제로 가면 혁신위를 못 믿는다”면서 “대표와 최고위원 입김에 놀아나는 일종의 기구가 아니지 않나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국민의 신뢰를 찾기 위해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한 명도 없다”며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혁신위 활동 기간이라도 당 대표, 최고위원 등 지도부 권한을 중지하라”고 ‘백의종군’을 요구했다. 이 같은 발언에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기도 했다.

임우진 광주 서구청장도 “이제 시민들이 더 이상 민주당(새정치연합)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그런 건 없을 것”이라며 “이는 근본적으로 지도자로 나선 사람들의 기본적인 도덕성, 자질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임 청장은 “누구든지 명분이 어떻든지 자기 이익의 실현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을 보지 않나. 공천하고 하는 과정을 보면 모든 제도가 신뢰가 안 가는 것”이라며 “이번 혁신이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도 말했다.

구충곤 화순군수는 “지난 재보선 기간 중앙당 분들이 선거 전망을 물을 때마다 문재인 대표가 오시면 오실수록 지지율이 떨어지고 낙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면서 “그런데도 문 대표는 계속 광주를 왔고 정말 고생한 줄 안다. 광주 전남도민들이 그 진정성에 대해 진짜라고 느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 것 같나”라고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혁신과 관련된 권한은 모두 혁신위에 넘겨져 있다”면서 “그럼에도 당 지도부는 지도부대로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을 조화롭게 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저로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이번 혁신위는 그야말로 실천 중심으로 혁신안을 만들고 추진해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혁신과제를 5가지로 분류하고 보름에 하나씩 만들어서 제시하고 그것이 구체적으로 추진되도록 하되, 추진이 되지 않으면 그 다음을 추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각오로) 단호하게 집행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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