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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탱크 없앴다’ 정수기시장 직수형 거센 도전
업계 “저수조형 여과성능 40가지ㆍ직수형 10가지와 큰 차…시장도 달라”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정수기 시장에서 직수형 돌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정수성능 등에서 차이가 커 저수조형 선호층은 여전하다는 주장도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생활가전회사를 중심으로 직수형 정수기가 대세로 굳어지는 중이다.

직수형 정수기는 기존 저수형 정수기에 비해 크기 뿐 아니라 월 렌탈비용도 절반 정도로 적은 게 장점. 저수조(물탱크)를 없앴기에 크기가 한뼘 정도로 작아 주방 위에 올려놓고 쓰기에 편한 잇점도 있다. 소형평형 주거가 많은 상황에서 공간활용도가 높은 셈이다.

또 물을 바로 정수해서 쓰기 때문에 저수조가 있는 정수기에 비해 오염이 덜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었다. 

코웨이의 저수조형 ‘메탈스타일 냉온정수기’(왼쪽)과 동양매직의 직수형 ‘슈정퍼수기’.

실제 정수기 시장 1, 2위를 뺀 후발주자들 사이에선 판매역전도 일어났다. 특히, 시장에 신규 진입한 업체들은 직수형 제품만 선보이고 있다.

한 중소형사 측은 “가격, 공간이슈, 오염문제 등에서 직수형이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며 “올들어 직수형 판매가 70%, 저수조형이 30%로 지난해부터 비율이 역전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웨이, 청호나이스, 교원웰스 등 아직 주요 업체에선 거른 물을 탱크에 보관하는 저수조형이 60∼70%로 우세한 편이다. 이들 3개사의 시장점유율만 해도 60%가 넘는다는 점에서 ‘직수형이 대세’라고 하기엔 성급한 셈이다.

다만 이들 회사에서도 작고 간편한 직수형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교원웰스 관계자는 “직수형 비중은 전체 14% 정도이나 올들어 판매량이 50%나 증가했다.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저수조형의 오염문제도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저수조 내 자동 살균기능이 있어 공격받는 것처럼 오염문제가 없다는 것. 오염문제는 유로나 출수구 관리 부실에서 비롯된 것이란 게 주요 업체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관리서비스가 필요하단 것이다.

특히, 정수성능에서는 직수형이 저수조형에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직수형은 간단한 중공사막(中空絲膜) 필터인데 비해 저수조형은 역삼투(Reverse Osmosis) 멤브레인필터가 채용된다. 대략 중공사막이 10여가지 불순물, 중금속 등 기본항목을 여과한다면 역삼투 필터는 40여가지 불순물, 중금속, 세균, 방사성물질, 바이러스 등을 걸러준다고.

이밖에 직수형과 저수조형 정수기는 시장도 차별화돼 있다. 직수형은 젊은층, 소가족, 소형평형 거주자가 주요 고객이라면 저수조형은 이와 반대다. 많은 양의 냉ㆍ온수가 필요한 업소용은 100% 저수조형이다.

한 대형회사 관계자는 “직수형은 고도의 정수성능 보다는 빠른 정수를 위한 간소화된 기능이 중심인 구조”라며 “최근 1, 2년 새 크게 각광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업체에 국한된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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