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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베리아, ‘에볼라후 증후군’ 심각…안들리고 안보이고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죽음의 바이러스’ 에볼라 완치 환자들이 겪고 있는 후유증을 연구하는 프로젝트팀이 발족했다.

라이베리아와 미국 연구진이 참여하는 ‘라이베리아 에볼라백신연구협력(PREVAIL)’은 라이베리아의 에볼라 생존자 1500명과 생존자 가족과 지인 등 6000명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에볼라 후 증후군(post-Ebola syndrome)의 원인 분석 연구를 진행한다고 AF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연구 프로젝트에는 NIH의 국립안연구소(NEI), 존F 케네디 병원, 라이베리아 정부가 참여한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NIH) 연구원은 이 날 성명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질병의 임상경과는 상당부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에볼라 회복 이후 장기간에 걸친 건강 영향과 관련해 알아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치료 병동에서 퇴원한 환자들의 상당수가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마치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대표는 지난 4월 AFP에 라이베리아 생존자들 사이에서 시력과 청력 손상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증상을 ‘에볼라 후 증후군’이라고 불렀다.

뿐만 아니라 회복 환자의 성관계 금지 기간이 얼마나 되어야하는지도 풀어야할 의문이다. WHO는 지난 4월에 완치된 지 6개월이 지난 남성 환자의 정액 속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WHO는 생존자는 3개월간 성관계를 자제하고, 그 뒤에도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연구에선 생존자들의 과거 병력 검사를 비롯해 신체 검사, 시력 검사, 채혈 등을 진행한다. 땀,눈물, 정액, 자궁분비물 등도 채취한다. 완치환자의 배우자, 가족도 검사 대상이다.

연구팀은 매 6개월에 한번씩 5년간 완치환자의 건강을 평가, 조사한다.

완치 환자인 루크 타르플라는 AFP에 “에볼라 치료 병동을 나온 뒤 여러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머리가 너무 아프고 때로 온몸이 아프다. 이유가 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라이베리아에선 지난해 3월 에볼라가 첫 발병한 이후 사망자는 4800명이 넘었다. WHO는 라이베리아에서 마지막 감염자가 사망한 뒤 42일이 경과한 날인 지난달 9일에 에볼라 해제를 선언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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