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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역관 전국에 232명 뿐…제2 메르스 오면 무방비
연 출입국자 6,000만명시대
인력부족·장비 노후화 심각
인천공항 41명 3교대가 현실



연간 출입국자 6000만명시대, 해외 감염병 유입의 최초 수문장 역할을 하는 검역관은 전국적으로 232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해 한국을 드나드는 외국인만 2893만명에 달하면서 에볼라 등 치명적인 바이러스 전파 위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입국인원 대비 검역인력이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열감지카메라 등 검역장비도 모자라거나 노후화된 상태다.

검역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또 다른 ‘슈퍼 바이러스’에 방역 보안이 붕괴돼 제2의 메르스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50개 국제공항만을 관할하는 13개 국립검역소에서 근무하는 검역관 수는 6월 현재 총 232명(행정ㆍ휴직 직원 제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국내 최대 입국장인 인천공항에 상주하는 검역관수는 41명이다.

이들은 3개팀으로 나뉘어 교대 근무를 하고 있어 고작 14명이 입국장을 통해 물밀듯 들어오는 내외국인 전부에 대한 건강 검열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인천공항의 일평균 입국자가 7만명 정도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검역관 1인당 하루에 1700명 이상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 전체의 검역관을 인천공항 한 곳에 투입시켜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원대 소방방재학부가 지난해 질병본부의 지원으로 실시한 ‘신종감염병 대유행시 비상인력 운영계획 연구’를 보면 인천공항의 적정 검역관 수는 272명이다.

최대 입항 항공기 대수와 최소 검역인원이 근무하는 오후 및 새벽 시간대를 고려해 현 규모보다 231명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질병수사관’이란 불리는 역학조사관도 최소 20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천이 아니라 전국의 질병본부 소속 역학조사관은 14명이 전부다. 그것도 2명을 제외한 12명은 모두 군복무를 대신하는 초보 공중보건의다.

국내 최초공항인 김포공항의 상황도 심각하다. 해외에서 하루에 6000명 정도 들어오는 김포공항의 검역관 수는 고작 4명에 불과하다. 1명이 하루에 1500명 정도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는 셈이다.

검역 장비도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감염 의심자를 최초로 걸러낼 수 있는 열감지(발열감시)카메라 수는 전국에 83대밖에 되지 않고 그 중 상당수가 노후화된 상태다.

질병본부가 지난해 말 국회에 제출한 전국 국립검역소의 ‘열감지카메라 보유현황’(2014년 5월말 기준)을 보면 15대가 사용기한인 8년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 평택항 등에선 사용 햇수가 10년을 훌쩍 넘긴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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