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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응준 “제대로 된 기록 남겨야” VS 신경숙 “해당 작품 모른다”
[HOOC] <한국 문학계에서 손꼽히는 유명 작가 신경숙 씨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일본 작가의 소설 한 대목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인데요. 의혹이 가열되는 가운데 헤럴드경제 이윤미 기자가 논란을 제기한 이응준씨와 단독으로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인터뷰 내용과 함께 신경숙 씨가 e메일을 통해 배포한 해명자료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 이응준씨 “신경숙 작가에게 감정 없다.”= “나는 신경숙씨가 행복하게 사는 걸 문제 삼는게 아닙니다. 남의 인생에 관여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 문제는 우리 사후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죽어서도 문학은 계속될 것입니다. 문학은 기록입니다. 왜곡돼고 착종돼 있는 것을 바로 잡아 기록했다는데 이 작업의 목적이 있습니다.


신경숙의 단편 ‘전설’이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고 주장해 문단은 물론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온 이응준 씨는 17일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신 씨의 표절 의혹 제기와 관련 신 씨에 대해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신경숙의 표절 의혹을 제기한 작가 이 씨가 이번 작업은 “후대를 위해 문학 기록으로 남긴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인 것인데요.

이 씨는 ”이 사안이 신 씨나 나나 살아있을 때의 문제라면 나는 가만히 있었을 것입니다. 신 씨는 신씨의 문학을 하고, 나는 내 문학을 하면서 그냥 지낼 수 있지만 문학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기록을 넘겨야 합니다”라며 작가로서의 역할임을 강조했습니다.

이 씨는 갈수록 신 씨의 표절 관련 사안이 희미해지고 착종돼고 왜곡되는 걸 더는 방관할 수 없었다며,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이르기 전에 기록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 신경숙 작가, ‘표절 부인’= 논란에 휩싸인 신경숙 작가가 17일 창작과비평 출판사를 통해 메일로 “오래 전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로 해당 작품(‘우국’)은 알지 못합니다”라며 처음으로 표절을 전면 부정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신 씨는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 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신씨가 표절했다는 문제가 제기된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 ‘우국’은 주우세계문학전집 ‘금각사, 우국, 연희는 끝나고’(1983)에 수록된 단편인데, 신씨는 이 중 ‘금각사’만 읽었고 문제의 ‘우국’은 알지 못한다는 해명입니다.

한편 이 씨는 지난 16일 한 온라인 매체에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이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신경숙의 ‘오래전 집을 떠날 때’ 가운데 수록된 단편 ‘전설’의 한 대목(240~241쪽)이 유키오 작품의 구절을 그대로 따온 표절이라고 주장하며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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