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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메르스 여파 면역력 비상…체온ㆍ호흡으로 자가진단
-여러가지 면역력 지표 알면 도움

-스트레스 줄이고, 꾸준한 운동ㆍ충분한 수면이 최선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외부 활동이 크게 위축됐지만, 높은 습도와 무더위로 감염 질환의 위험성은 날로 커지는 시점이다. 연일 추가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면역력은 외부 이물질, 세균,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 방어시스템으로, 병원균이 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거나 몸 안에 들어온 병원균을 무력화시킨다.

면역력이 강하면 병원균에 노출되더라도 영향을 덜 받는다. 면역력이 제대로 구축돼 있는 건강한 신체라면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무증상으로 지나치거나 가벼운 미열이나 기침 등 독감 수준의 증상만을 경험하고 극복할 수 있다. 즉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더라도 평소 면역력이 잘 구축돼 있다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면역력을 높이는 게 중요한 이유다

면역력은 체온, 호흡, 감각기관 등을 통해 지표로도 알아볼 수 있다. 가장 최고의 면역력 강화 방법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꾸준한 운동ㆍ충분한 수면에 신경을 쓰는 생활습관이다

▶체온, 호흡, 감각기관 등 면역력 지표들=면역력 약화는 활성산소에 대항하는 항산화력 약화와 연관이 있다. 항산화력은 일반적으로 16세부터 떨어지기 시작하고, 이에 따라 인체가 받게 되는 산화스트레스는 커진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백혜리 과장은 “산화스트레스를 대표하는 산화스테롤(oxysterols)은 동맥경화증, 알츠하이머, 망막 변성, 당뇨병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위험인자”라며 “이 같은 만성질환에 장기간 노출되면 면역력이 감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면역력의 상태는 어떻게 점검할 수 있을까. 체온은 면역력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일반적으로 체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면역력은 30%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의 정상 체온이 36.5도임을 감안하면 면역력 상태를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다. 호흡 시 섞여있는 잡음이나, 불규칙한 심장 박동, 짙은 색깔이나 악취를 띈 대변 등도 면역력 저하를 드러내는 신호다. 이 밖에도 혓바닥에 설태가 끼거나 혓바닥 겉면의 색깔이 거무튀튀하게 변했을 때, 감각기관이 갑작스럽게 둔화됐을 때 면역력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다.

만성질환 관리도 중요한 과제다.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은 혈당과 혈압을 높게 하고 혈중지질농도를 높여 혈관 내벽 손상 등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한다. 당뇨는 인슐린 부족으로까지 이어져 직접적으로 면역세포 영양공급에 문제를 일으킨다. 이 같은 과정은 전반적인 면역력 저하를 야기하며 만성질환이 심화되는 악순환을 볼러오고,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

▶면역력 높이기 ‘ABC’=규칙적인 운동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가벼운 운동은 깊은 호흡과 긴장 이완을 통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자율신경의 하나인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시키고, 부교감 신경은 면역계를 자극한다. 특히 운동은 면역 세포와 림프액의 흐름을 활발하게 한다. 혈액순환이 좋아지면 병원균의 침입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백혈구 숫자가 증가한다. 혈액 속에서 산소운반을 담당하는 적혈구의 수가 운동 직후에 5~10%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수면은 충분히 취하고, 자고 깨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불규칙한 생활습관이나 수면 시간의 잦은 변화 같이 생활 리듬이 깨지면, 면역력이 낮아진다. 수면은 평소 8시간 정도로 충분히 취하고,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면 면역력이 증강된다.

특히 저녁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는 가장 깊은 잠을 자는 시기이므로 이 시간에는 반드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이때 면역력을 강화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된다. 수면 중에는 교감신경이 긴장을 풀 수 있어 부교감 신경이 작용해 몸의 긴장이 풀어진다. 그로 인해 면역 세포인 T세포나 NK세포의 기능이 활발해져 면역력이 높아진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갑작스럽게 너무 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면역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고, 특히 감염성 질환에 이미 걸린 이후에는 운동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 때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사진출처=123RF]

▶만병의 근원은 역시 스트레스=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는 불유쾌한 자극에 적응하기 위한 몸의 종합 반응이다. 주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과 교감신경계, 면역계가 관여한다. 이 과정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주요 스트레스 호르몬인 노르아드레날린, 아드레날린, 코티솔 등이 분비된다.

현대 사회의 심리사회적 갈등과 같은 만성적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반응을 장기간 과활성화시켜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미 스트레스가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질환의 중요한 원인임은 잘 알려져 있다. 그 외에 심혈관계 질환, 감염성 질환, 암, 자가면역질환과의 광범위한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다.

자주 웃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적당한 취미 생활을 즐기는 등 생활 속 작은 습관들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삶을 긍정적으로 보고, 사회적으로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숙면과 일광욕을 통해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요가나 명상으로 긴장을 푸는 것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호 과장은 “면역력은 장기간의 균형잡힌 생활 습관을 통해 구축되는 것으로, 특정 식품과 약품으로 면역력이 한 순간에 개선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며 “소아는 연령에 따른 예방접종을, 성인은 폐렴구균, 대상포진, 독감, A형간염, B형간염, 자궁경부암 등 필요한 예방접종을 미리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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