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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메르스로 손세정제 불티…근데 비누보다 효과 좋을까?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직장인 박모(36) 씨는 최근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에 여러 약국을 전전한 끝에 마스크와 손세정제 2병을 가까스로 구입했다. 박 씨는 방역당국의 권고대로 하루에도 많게는 수십차례 씩 손세정제를 듬뿍 바르고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메르스의 최고의 예방법이 철저한 손씻기에서 시작되지만 지나친 손세정제 사용은 오히려 피부건강을 해치며, 품절현상에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까지도 판매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항균 손세정제, 피부 알레르기 및 접촉성 피부염 유발할 수 있어=요즘 ‘귀하신 몸’ 대접을 받는 손세정제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손을 씻을 수 있다는 큰 장점도 있지만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물과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이 가장 좋다. 젤 타입의 항균성 손세정제에는 알코올 성분이 함유돼 있어 자주 사용할 경우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부 자극이 일어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예민한 피부의 경우 피부 알레르기나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손 피부의 건조한 상태가 반복되고 심해지면 습진, 태열, 아토피성 피부질환이 발생될 수 있다”고 사용의 주의를 당부했다. 게다가 유통기한이 지난 오래된 제품일수록 세균제거 효과가 현저하게 떨어지므로 구입시 유통기한을 체크하는 것도 필요하다.

▶세균제거…비누 99%, 손세정제 98%=비누세정보다 항균 손세정제가 훨씬 세균제거에 뛰어나다는 잘못된 인식도 문제다. 일반적으로 비누로 손씻기는 99%, 손세정제는 98%, 그냥 물로만 씻어도 손 세균이 90%정도 제거된다.

따라서 메르스 때문에 걱정이 된다면 일반 비누를 사용해서 따뜻한 물로 약 2분 이상 구석구석 씻는 것이 훨씬 좋다. 손을 씻을 때는 손에 비누를 묻혀 거품을 충분히 낸 다음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질러 주고, 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질러 준다. 손바닥과 손등을 마주 대고 문질러 씻어야 한다. 손가락은 손바닥으로 감싸서 따로 씻어야 하며 손깍지를 끼고 문질러 준다.

특히 손톱은 세균의 온상으로 씻을 때는 손톱을 반대쪽 손바닥에 문질러 씻어야 한다. 비누는 물비누가 좋다. 고형비누의 경우 젖은 상태에서는 오염이 되기 쉽기 때문에 작게 잘라서 사용하거나 잘 말려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수건 자주 교체해주고 잦은 손씻기로 습진 등 주의=여럿이 사용하는 수건은 균의 또 다른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자주 새수건으로 교체해서 사용하고, 외부에서는 1회용 종이타월이나 내부 세정이 잘돼 있는 공기 건조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손을 잘 말린 후에는 항상 보습로션을 발라 손을 촉촉하게 해줘야 건강한 손을 유지할 수 있다. 잦은 손씻기로 인해 손에 각질이 심하게 일어나거나 습진이나 알러지가 생겼을 때는 유아용 중성 비누나 중성 세정제를 사용하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그냥 물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 그 대신 물로만 씻더라도 손가락 사이와 손톱 밑까지 집중적으로 씻는 게 좋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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