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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성→양성→음성→판정불가→음성→6차검사…이래서야, 신뢰하겠나
성남 초등생 오락가락 판정에 국민불안 가중
국내 첫 10세 미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로 의심됐던 성남 초등학생에 대해 6차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막기 위해 한 차례 더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확진 판정에 대한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쳐 국민 불안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아버지 A(46) 씨가 메르스에 감염되면서 지난 9일부터 자택과 병원에서 격리 중인 초등학생 아들 B(7) 군이 5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네차례 검사에서는 음성(10일)→양성(12일)→음성(13일)→판정 불가(14일) 등으로 판정이 엇갈린 가운데,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검사에서 양성과 판정 불가가 나온 점 등을 감안해 B군에 대한 6차 검사를 진행키로 했다.

확진 판정이 번복되는 경우는 B군만이 아니다.

첫 임신부 환자였던 109번 환자(39)는 지난 9일 삼성서울병원 자체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지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결국 11일 질병관리본부 재검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118번 환자(87)는 1ㆍ2차 검사에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발열 증세로 수원 아주대병원을 찾았고 10일 재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아 입원 중이던 지난 13일 오전 사망했다.

평택경찰서 경찰관 119번 환자(35)도 지난 3일 오전 아산보건소의 1차 검사에선 양성이 나왔다가 그날 오후 서울국립중앙의료원에서 진행된 2차 검사에선 음성이 나왔다. 이후 입ㆍ퇴원을 반복하며 천안단국대병원ㆍ질병관리본부의 1ㆍ2차 검사에서 모두 양성이 나와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검사 때마다 판정이 다른 이유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극히 적은 양이 검출될 경우 유전자 분석결과를 해석할 때 ‘양성’과 ‘음성’을 구분 짓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음성, 양성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모호함이라고 표현하는데 경계치가 있어서 한번의 검사로 확진 판정을 내리기 어려움 점이 있다”고 했다.

진단시약의 차이로 인해 판정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ㆍ2차 검사를 위해 일선 병원에서 사용하는 진단시약은 바이러스 유전자의 특정 부위만 확인하는 선별 검사용이고, 3차 최종 확진 검사에 사용하는 보건환경연구원의 진단시약은 메르스 바이러스를 두 지점에서 동시에 잡아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1, 2차 검사는 3차 최종 확진 검사 대상자를 가려내기 위한 절차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지만, 수차례 확진 판정이 번복되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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