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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타는 지구촌…지하 대수층 ‘3분의 1’이 고갈
37곳 중 21곳 ‘임계점’ 지나 위험수위
강 수위 하락 등 생태계 피해 불가피


전세계 수백만 인구의 담수원인 지하 대수층(帶水層)의 3분의 1이 고갈 중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방치된다면 인간의 용수 부족은 물론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부작용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캘리포니아대학교가 2003년~2013년에 걸쳐 10년간 그레이스 위성이 보낸 정보를 분석한 결과, 전세계 대규모 대수층 37곳의 21곳이 지속가능한 ‘임계점’를 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6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수자원연구저널’에 실린 이 연구에서 전체의 3분의 1인 무려 13곳 대수층이 이미 매우 높은 단계의 위험 수준에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6000만의 삶과 연관된 중동의 ‘아라비안 대수층’이 세계에서 가장 ‘과부하(overstressed)’에 걸린 대수층으로 꼽혔다. 호주 서부 광산지대 아래에 있는 ‘캐닝 유역’은 세계 3번째로 고위험 유역으로 파악됐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인더스 유역’, 북아프리카의 ‘무르주크 자도 유역’, 미국 캘리포니아의 ‘센트럴 밸리’는 주로 지역 농업 용수로 인해 고갈이 빠르게진행 중인 ‘고위험(highly stressed) 단계’로 분류됐다.

지하 대수층은 전세계 사람이 쓰는 용수의 35%를 제공한다. 가뭄 시기에 이 사용비중은 더욱 높아진다. 수년째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캘리포니아에선 용수의 60%를 대수층에 의존하고 있다.

고갈 위기에 놓인 대수층 지역은 눈, 비가 적은 기후인데다 대부분 사람들이 농업 및 산업 용수, 식수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대수층의 물을 보충할 새 없이 계속 퍼쓰기만 하는 상황인 셈이다. 강의 수위 하락, 수질 악화, 생태계 피해 등이 불가피하다.

다만 이번 연구로는 대수층의 고갈 속도, 고갈 예상 시점 등 미래를 대비하는데 필요한 정보 파악은 불가능했다. 일부 대수층은 예상보다 훨씬 적은 규모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나사 제트추진연구소의 제이 파밍글리에티 선임 과학자는 “상황이 꽤 심각하다”며 “지하수를 얼마나 빨리 소비하고 있는지, 잔여량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 위해 전세계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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