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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더미 그리스…젊은 ‘캥거루족’ 급증
실업률 50%…18~34세 63%가 부모의존
부채로 허덕이고 있는 그리스에서 부모들에 얹혀사는 ‘캥거루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 일자리가 없기 때문인데, 부모들 상당수는 연금에 의존하고 있다. 그리스로서는 연금축소를 골자로 한 유로존 구제금융 전제조건에 반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연합(EU) 통계기관 유로스태트를 인용, 그리스 경제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2010년 이후 부모님 지원에 기대 살아가는 18~34세 젊은이들의 비율이 63.5%로 급증했다고 17일 보도했다. 25~34세의 젊은이들 가운데도 절반 이상이 캥거루족이었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 크게 상승한 청년실업률이 원인이다. 올해 1분기 그리스의 청년 실업률은 50%에 달한다. 재정위기에 직전보다 2배 이상 높다.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등은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노동시장 유연화와 연금축소 등을 내걸고 있다.

그런데 노동시장을 유연화로 해고가 자유로워지고, 연금축소로 자녀들까지 책임지고 있는 노령층의 소득까지 줄어들면 가계 경제 전체가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 2012년 기준 그리스의 공적연금 소득대체율은 100%에 달한다.

청년층의 경제력이 취약해지면서 출산율도 급감하고 있다. 유로스태트 통계를 보면 2009년 1.48명을 넘어섰던 그리스의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3년 기준 1.30명으로 떨어졌다. 결국 장기적으로 그리스에서 노령 인구를 부양할 계층이 부족해지면서 연금적자가 더욱 심각해지는 악순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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