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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난과학] ‘하얀 점’의 정체…세레스가 남긴 숙제
[HOOC=이정아 기자] 우주탐사선 한 대가 화성과 목성 사이의 ‘왜’ 행성, 다시 말해 ‘난쟁이’ 행성의 궤도에 떠 있습니다. 이 난쟁이 행성은 행성과 소행성의 중간 단계인 왜소행성 ‘세레스(Ceres)’인데요. 7년 5개월 만의 여정 끝에 지난 3월 6일 인류 최초로 세레스 궤도에 진입한 던(Dawn) 탐사선이 최근 세레스와 4400㎞ 떨어진 지점에서 담아낸 선명한 사진들을 연일 지구로 전송하고 있습니다. 베일에 싸인 세레스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죠.

미국 우주항공국(NASA)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10일에 이어 15일 곰보 자국이 푹 패인 세레스가 생생하게 찍힌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호기심이 달과 행성, 소행성과 혜성 탐사로 이어지고 이제 왜소행성까지 그 영역을 최초로 확대한 만큼 세레스 사진 한 장의 가치는 어마어마합니다. ‘태양계의 화석’이라 꼽히는 세레스가 태양계 형성 초기에 태어나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원시행성이기 때문이죠.

지난 6일 세레스와 4400㎞ 떨어진 던 탐사선이 담아낸 세레스의 모습. 세레스 표면에는 크고 작은 곰보 자국이 가득하다. [사진=NASA]

그런데 NASA는 던 탐사선이 촬영한 80장의 이미지를 묶어 만든 세레스의 3D 영상까지 제작하면서도, 세레스의 울퉁불퉁한 표면에서 포착된 ‘하얀 점’에 대해선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던 탐사선이 세레스에 근접했지만 하얗게 반짝이는 지름 90㎞ 정도의 점의 정체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입니다.

크리스 러셀 던 탐사선 책임 연구원은 이 ‘하얀 점’이 얼음에서 반사되는 빛이라는 데 무게를 실으면서도, 던 탐사선이 세레스에 더 접근해야 파악이 가능하다고 덧붙입니다. 이 점이 소금 퇴적물일 수도, 커다란 바위일 수도, 또 화산이나 간헐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NASA의 고민이 담긴 걸까요. 던 탐사선의 공식 사이트에선 이례적으로 ‘세레스에 있는 하얀 점은 무엇일까?’라는 코너를 만들어 투표를 통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세레스와 90㎞ 떨어진 던 탐사선이 찍은 세레스의 ‘하얀 점’. 이 점의 정체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사진=NASA]

던 탐사선은 오는 28일까지 세레스와 4400㎞ 거리를 유지하며 3일에 한 번씩 공전하면서 탐험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이어 8월에는 세레스의 1450㎞까지 다가가 보다 정밀 탐사에 나설 계획이고요. 한편 인류의 왜소행성 탐사는 던 탐사선의 세레스 탐사 이후에도 계속됩니다. 오는 7월에는 9년여간 50억㎞를 항해한 뉴호라이즌스(New Horizons) 탐사선이 인류 최초로 명왕성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 던 탐사선이 전송한 80장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3D로 구현된 세레스 모습. [영상=NASA]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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