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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옥 혐의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 사형 확정
[헤럴드경제]2011년 탈옥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집트의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에게 1심에서 선고된 사형이 확정됐다.

16일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집트 법원의 샤반 알샤미 판사는 16일(현지시간) 무르시 대통령에게 1심 재판에서 처음으로 선고된 사형을 확정했다.

법원은 같은 혐의로 기소된 무르시의 정치적 기반 무슬림형제단 지도자 5명에게도 이날 사형을 확정했다.

이번 판결은 법원이 이집트 내 이슬람 율법 해석의 최고 권위자를 일컫는 ‘무프티’의 의견을 수렴하고 나서 나왔다. 이집트에서는 법원이 사형선고를 내리면 무프티가 해당 선고를 최종 심사하고 비공개로 의견을 제시하지만 무프티의 의견이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사형 확정 판결이 나오기에 앞서 법원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도 기소된 무르시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같은 혐의로 기소된 무슬림형제단 부의장 카이라트 엘벨타기 등 피고인 16명에게는 사형을, 무슬림형제단 의장인 무함마드 바디에 등에게는 징역 25년을 각각 선고했다.

무르시와 무슬림형제단 간부들은 이번 1심 판결에 항소할 수 있다.

앞서 법원은 2011년 초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혼란한 틈을 타 하마스 등의도움을 받아 교도소를 탈옥하고 경찰을 공격한 혐의로 기소된 무르시 등에게 지난달 16일 사형을 내렸다.

아울러 무르시를 포함한 무슬림형제단 지도부는 과거 집권 때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이란의 혁명수비대 등 외국 무장 조직에 국가 안보 관련 기밀을유출한 혐의로도 기소돼 재판을 받아 왔다.

이와 별도로 법원은 지난 4월 무르시에게 2012년 12월 벌어진 반정부 시위의 참가자들을 불법 체포·고문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20년을 선고한 바 있다.

그러나 무르시는 재판 도중 ‘지역 주민이 교도소 문을 열어줬고 불법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해 왔다.

무르시는 이집트 첫 자유경선으로 치러진 2012년 6월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1년 만인 2013년 7월 압델 파타 엘시시 현 대통령의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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