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몰랑, 나 뚱뚱하단 말이양’, 한 영국 여성의 감옥거부
[헤럴드경제=김성우 인턴기자]“빨간 불인데도 흰색 벤이 무서운 속도로 질주했습니다. 그리고 무언가 하늘에 붕 떠올랐어요. 나는 팔과 다리를 보기 전까진 그게 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지난 2014년 1월 사고의 목격자 증언이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16일(한국시간) ‘뚱뚱하다는 이유'로 감옥에 갈 수 없다고 주장한 30스톤 (약 190.5 kg) 몸무게의 한 여성 이야기를 보도했다.

이 여성은 올해 49세의 무직 여성 린다 앤 젠스 (Linda Ann Jenns), 지난 2014년 자신의 하얀색 포드자동차로 45세의 남성 보행자 폴 스틴턴(Paul Stinton)을 차로 들이 받았다. 운전자 신호는 빨간색이었지만 이를 무시하고 엑셀을 밟았다. 

사진 = 더 썬(The Sun)

최근 켄터키 크라운 법정에서 사고를 일으킨 젠스의 공판이 열렸고, 변호사는 그가 ‘뚱뚱해서’ 감옥생활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사는 젠스의 감옥행이 ‘의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사건이 있은 후 젠스는 6스톤에서 7스톤 (45kg에서 50kg 사이)의 체중을 감량했지만 여전히 몸무게가 200kg에 가깝다는 것이 주장이었다.

변호사는 “젠스가 위밴드 수술을 통해 비만을 치료하길 원하고 있으며, 현재 190kg의 ‘육중한’ 몸으론 감옥 생활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를 마친 변호인은 “제 의견은 하나도 과장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검사 측 젠스가 70mph(112km/h)의 속도로 운전하고 있었다며, ‘빨간불’을 무시한 것 외의 다른 잘못을 꼬집었다. 배심원으로 참석한 목격자 데비 랑게 (Debbie Lange)는 무서운 속도로 돌진한 차에 치인 스틴턴 씨가 떠오르는 장면을 선명하게 풀어내기도 했다.

판사 헤더 노튼 (Heather Norton)은 이날 판결을 보류했다. 변호사의 주장에 따라 2주간 법정을 휴정했다. 의학적 소견을 받기 위해서다. 그리고 젠스의 보석을 인정했지만,운전을 해선 안된다는 금지 조치도 내렸다.

한편 젠스의 차에 치인 스틴턴 씨는 충돌 직후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머리와 목, 가슴과 복부에 치명적인 내상을 입었고 사건 3주만에 사망했다.

ks00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