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민속박물관, 한국우편절수첩 등 지난해 기증받은 자료 전시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오는 17일부터 2016년 5월 23일까지 ‘마음을 전하는 시간-2014년도 기증자료전’을 상설전시관 3관 기증실에서 개최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지난해 63명의 기증자로부터 220여점의 자료를 기증받아 이를 전시한다. 지난해는 2013년에 비해 단체가 아닌 순수 개인기증자들의 기증이 두드러졌다.

이번 전시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오래된 자료들이 전시된 ‘옛날 옛적 이야기’,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함께 나누는 ‘할머니의 마지막 옷’, ‘가족, 사랑과 그리움’, 열정으로 수집한 자료들을 모은 ‘내 인생의 하루’로 구성됐다. 기증된 자료들 속에는 조상의 역사와 가족의 추억, 개인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사진1=한국우편절수첩

이번 전시자료에는 재일교포 이창실 선생이 기증한 ‘한국우편절수첩(韓國郵便切手帖)’이 포함돼있다. 1905년 7월 1일 한일통신업무 합병을 기념하기 위해 일본정부에서 제작해 발행한 기념우표집이다. 기증자는 20여년 전 몇 달을 저축한 돈으로 이 우표첩을 구입하고는 집에 가는 길에 아내를 위해 브로치를 사서 선물하며 사과했다. 이창실 선생은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기증자 명패에는 자신의 국적을 일본이 아닌 부모님의 고향인 ‘제주도 모슬포’라고 적어달라고 할 만큼 고국에 대한 깊은 그리움과 사랑을 갖고 있다.

지난해 10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신 권천수 할머니의 수의는 할머니가 직접 만든 것이다. 할머니는 결혼 후 전라남도 득량도에서 살았는데, 50대 때 아들과 함께 직접 누에를 길러 실을 잣고 옷감을 짜서 자신의 수의 일습을 만들어 미리 죽음을 대비했다. 할머니의 후손들은 할머니의 정성이 땅속에 묻혀 사라지는 것을 아쉬워하여 이 수의를 기증했다.

그밖에 열녀인 박씨 할머니 이야기가 기록된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고문서, 할아버지가 그리울 때마다 아버지가 써 보곤 했던 할아버지의 안경, 돌아가신 어머니가 늘 사용하던 경대와 손거울, 빛바랜 혼례사진과 함께 전해진 어머니의 혼수함, 젊은 시절 열정으로 모은 진공관라디오 등 다양한 이야기와 추억이 담긴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2=전시장 내부

국립민속박물관은 “박물관에 기증된 개인의 자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 모두의 역사로 소중히 보관될 수 있다”며 “기증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증된 자료에 대한 소개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s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