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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장 손목시계 반입금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최근 런던시립대는 학생들의 시험에 시계 착용을 금하고 학생이 요청할 경우 개인책상에 올려둘 수 있는 탁상시계를 빌려주는 등의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대입시험을 앞두고 디스플레이나 무선송수신기가 장착된 지우개 등 커닝 기계가 판매돼 물의를 빚었던 중국에서는 최근 수험생 뿐 아니라 감독관의 휴대폰과 카메라 지참을 금지하고 시험지 운송 과정을 GPS로 추적하는 등 최첨단의 감독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수능시험장 반입금지 품목

시험장에서의 ‘IT기기와의 전쟁’은 국내 대학가에서도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중간고사 기간 중 서울대와 학군당 등 일부 학교에서 집단 커닝 사건이 발생하면서 일부 학교에서 기말시험을 앞두고 전자기기 뿐 아니라 손목시계까지 반입을 금지하는 등 고강도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1학기 기말고사를 앞두고 상당수의 대학에서 시험을 보는 강의실에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등 전자기기 반입을 금지하는 등의 지침을 정하고 있다.

스마트기기의 대중화 이후 대학생들의 커닝은 ‘첨단화’됐다. 상당수의 커닝은 스마트폰과 대화방을 통해 이뤄진다.

지난 5월 부산에서는 학군단 후보생들이 대학 학군단을 대상으로 시행된 한자자격시험에서 주관사와 짜고 스마트폰과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부정행위를 했다 파문이 일었다.

몇몇 응시생이 문제지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외부로 전송하고, 밖에서 대기하던 학생이 문제를 풀어 단체카톡방에 정답을 올리는 방식으로 조직적으로 이뤄진 이 사건으로 인해 지난 해 학군단 4곳에서만 응시생 합격률이 70%에 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손목시계와 모습이 비슷한 ‘스마트워치’ 때문에 일부 학교에서 “일반 시계를 포함한 모든 손목시계를 금지”하는 등 강도 높은 관리감독 지침을 내리는 일도 생기고 있다.

스마트워치와 손목시계를 일일이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촌극이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이같은 조치가 대학생의 자율권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또한 “웨어러블 안경이 대중화 되면 안경 착용도 금지하겠다는 것이냐”며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실제로 일부 학교에서는 강제적으로 커닝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기보다는 학생들의 자정노력을 이어가며 긍정적 결과를 끌어낸 사례도 있다.

한양대는 지난 해 총학생회 주도로 ‘커닝을 하지 말자’는 취지의 대자보와 전단지를 붙이는 등 ‘클린 캠페인’을 벌여 호응을 얻었으며, 한동대는 개교이래 10년째 ‘무감독 시험’을 하면서 학생들의 양심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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