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메르스 휴업으로 ‘밥굶는 아이들’
지역사회 감염 막기 위해 학교 인근 지역아동센터 폐쇄
“점심ㆍ저녁 굶는 아이들 얼마나 되는지 몰라 걱정”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메르스 확산을 우려해 학교와 동시에 인근 지역의 지역아동센터까지 문을 닫으면서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식 어린이나 청소년이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되고 있어 사회복지 관련 단체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지역아동센터 경기남부지원단 관계자는 “경기 남부 지역의 경우 대표적인 메르스 창궐 지역으로, 학교들의 휴업이 잇따르면서 지역아동센터까지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역아동센터가 쉬는 바람에 식사를 위해 지역아동센터까지 왔다가 돌아가는 아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우리는 물론 복지당국에서도 파악하지 못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확산을 우려해 학교와 동시에 인근 지역의 지역아동센터까지 문을 닫으면서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15일부터 정상 수업을 재개한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윤병찬기자/yoon4698@heraldcorp.com

지역아동센터는 ▷보호ㆍ교육 ▷건전한 놀이ㆍ오락 제공 ▷보호자ㆍ지역사회 연계 등 지역사회 어린이ㆍ청소년을 위한 종합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로, 전국에 4000여 곳이 세워져 있다.

어린이ㆍ청소년의 공부방, 사랑방, 놀이방, 급식소 등의 역할을 한다. 어린이ㆍ청소년은 이곳에서 식사뿐만 아니라 공부도 하고 체육 활동 등 놀이도 한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가 이곳에 자녀를 맡기는 경우도 있지만 통상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ㆍ조손가정 등 저소득층 어린이ㆍ청소년들이 주로 찾는다.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다. 이들 어린이ㆍ청소년은 학기 중에는 저녁식사, 방학 중에는 점심ㆍ저녁식사를 모두 이곳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휴업 중이라 학교가 쉬면 이 같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곳에서 식사를 해야 하지만, 이곳마저 문을 닫으면 식사를 하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때문에 상당수 어린이와 청소년이 점심ㆍ저녁식사를 굶거나 대충 해결하고 있지만 대부분 지역아동센터가 문을 닫아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 걱정 탓에 저소득층 부모조차 지역아동센터에 아이를 보내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라면서 “나이가 어려 스스로 밥을 챙겨 먹을 수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혹을 불을 쓰다 다칠 수도 있다”며 걱정했다.


k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